이시바 시게루 일본 자민당 총재가 총리로 1일 선출됐어요. 지난달 27일 자민당 총재로 당선되면서 사실상 통과 의례인 상하원 의회 선거에서 절반을 훌쩍 넘어서며 무난하게 총리에 올랐어요. 1885년 일본 내각제가 도입된 후 초대 총리인 이토 히로부미 이후 102대 총리예요. 나루히토 일왕에게 임명장을 받고 새 내각도 출범시켰어요. 

 이시바는? : 올해 67세, 전형적인 정치 가문 출신이에요. 할아버지 아버지 모두 돗토리현 지사를 지냈고, 이시바도 아버지의 지역구를 물려받았어요. 1986년 28세 나이로 전국 최연소 중의원에 당선되면서 정치에 입문했어요. 방위청 장관을 지낸 '안보통'이에요. 파벌이 강했던 자민당 안에서 무파벌로 주로 비주류의 길을 걸었어요. 국민들 지지는 높았지만, 당내 인기는 없었어요. 4번의 자민당 총재 선거에 떨어지고 5번 만에 당선된 이유이기도 하죠. '온건한 보수'인 이시바는 극우 보수였던 아베 전 총리와는 다른 목소리를 내면서 '미스터 쓴소리'란 별명도 있어요. 

 역사는 '비둘기' : 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이 저지른 태평양 전쟁을 두고 '침략 전쟁'이라고 발언했어요. 일본 과거사 문제에 있어 유력 정치인 중에 드물게 일본의 책임을 인정하고 있어요. 위안부 문제에 대해서는 "사죄해야 한다"고 했어요. 한국 대법원의 강제동원 배상 판결에도 "국제법적으로 잘못된 것"이라면서도 일본의 식민 지배와 침략의 역사를 인식할 필요가 있다"고 했어요. 태평양 전쟁 A급 전범이 합사된 야스쿠니 신사 참배에 대해서도 부정적이에요. 이시바 체제에서 한일 관계는 기시다 정부에 이어 온건한 분위기가 계속될 것으로 보여요.

 안보는 '매' : "나의 사명은 일본을 지키는 것이다." 이런 말을 할 정도로 안보와 관련해서 매우 강경한 발언을 쏟아내고 있어요. 최근 미국 잡지에 '아시아판 나토(NATO)를 창설해야 한다"고 기고했어요. 중국 러시아 북한에 맞서는 자유 진영 집단 방어체제를 만들자는 거예요. 그 연장선상에서 일본과 미국이 핵을 공유하고, 미국 핵의 일본 반입도 필요하다고 했어요. 일본의 비핵 3원칙 "핵을 보유하지 않고, 만들지도 않고. 영토에 들이지 않는다"는 60년 된 정책을 깨자는 뜻이죠. 일본 내에서도 논란이 될 것으로 예상돼요. 

 "10월 27일 총선" : 내각을 구성하면서 철저하게 파벌을 배제했어요. 지난 정부까지 가장 강력한 파벌이었던 아베파 인사는 한명도 장관에 인명하지 않았어요. 이시바는 바로 총선을 해서 새로운 내각에 대한 국민들의 신임을 묻겠다고 했어요. 이시바 정부에 대한 국민들의 기대감을 업고, 지난해 말 '비자금 스캔들'로 지지율이 바닥인 자민당의 위세를 되찾겠다는 '발 빠른 승부수'를 던졌어요.

지난달 20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징역 3년이 구형됐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검찰로부터 이번엔 '위증교사' 혐의로 3년 형을 구형받았어요. 징역 3년은 위증 범죄에 대한 대법원 양형 기준상 최고형이에요. 

 어찌 된 일이더라 : 이 대표는 2002년 변호사 시절 KBS와 함께 '분당 백궁 파크뷰 의혹'을 취재하면서 검사라고 사칭했다가 벌금 150만원을 확정받았어요. 그런데 14년이 지난 2018년, 이 대표는 경기도지사 토론회에서 "검사를 사칭한 적 없고 누명 썼다"라고 발언했어요. 검찰은 유죄가 확정된 죄를 거짓말했다면서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유포로 이 대표를 재판에 넘겼어요. 1심과 2심은 무죄와 유죄로 갈렸고, 대법원에서는 무죄가 확정되면서 이 사건은 끝나는듯 했어요. 그런데 이 재판의 핵심 증인이었던 당시 성남시장 비서였던 김진성씨가 이 대표와 관련된 다른 재판에서 "이 대표가 전화해서 성남시장과 KBS가 이재명을 주범으로 몰기로 했다는 거짓 증언을 해달라고 요구했다"고 주장했어요. 이 대표와 김씨의 통화 녹취까지 확보한 검찰이 지난해 10월 이 대표를 다시 '위증교사 혐의'로 재판에 넘긴 거예요.

 "짜깁기" : 이 대표는 검찰 구형에 강력하게 반발했어요. "기억을 되살려 있는 대로 애기해 달라. 사건을 재구성하자는게 아니다라고 자신이 여러번 말했는데, 검찰이 이런 내용을 다 빼고 짜깁기 조작했다"고 주장했어요. 민주당도 "위증하지 말아 달라는 말도 위증교사로 몰아가냐"고 비판했고, 국민의힘은 "거짓의 사슬을 끊어내는 지극히 타당하고 상식적인 구형"이라고 했어요. 

 '운명의 11월' : 앞서 2년이 구형된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은 11월 15일 1심 선고가 나와요. 이번에 3년이 구형된 '위증 교사' 혐의는 열흘 뒤인 11월 25일에 1심 선고가 예정되어 있어요. 공직선거법 위반은 벌금 100만원 이상, 위증 교사 혐의는 금고 이상의 형만 나오면 의원직을 잃게 되고, 5년간 피선거권이 박탈돼요. 당장 1심 결과만 가지고 당내 입지가 확고한 이 대표의 당내 역학관계에 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지만, 그래도 '이재명 사법리스크'가 본격화된 것 만은 확실해요.

31일 밤, 결국 이스라엘군이 레바논 국경을 넘었어요. 탱크를 앞세우고 지상전을 개시한 거죠. 이스라엘군은 "특공대, 낙하산 부대, 기갑부대가 활동을 시작했다"고 밝혔어요. 이스라엘과 맞닿은 마을이 헤즈볼라 군사기지가 됐다면서 이들을 파괴하는 것이 목표라고 했어요. 레바논과의 전면전이 아니라 헤즈볼라와의 제한적이고 국지적인 전쟁임을 강조했어요. 그러면서도 공습은 계속했어요. 레바논 남부 국경 일대와 수도 베이루트 상공에서는 밤새 섬광과 폭발음이 이어졌어요. 곳곳이 불바다가 됐어요.

 "살려면 베이루트로 달려라.": 레바논 남부를 벗어나 북쪽으로 필사의 탈출을 벌이는 피란민들이 도로를 가득 메웠어요. 남부에서 베이루트까지 평소 차로 90분 걸리는 거리가 거의 24시간이 걸렸어요. 백만명의 피란민이 발생할 걸로 예측됐어요. 레바논 전체 인구는 550만, 어림잡아 다섯명 중 한명꼴이에요. 길거리 상점과 식당들은 모두 문을 닫아 피란민들은 물로 배를 채웠어요. 레바논 정부는 수백개의 학교를 대피소로 만들었지만. 음식과 메트리스 등 기본적 물자를 조달하는 데도 어려움을 겪고 있어요. 

 '떨떠름'한 미국 : 바이든 대통령이 휴전을 촉구한 지 몇시간도 안돼 이스라엘군은 레바논을 침공했어요. 이스라엘은 헤즈볼라 1인자 나스랄라를 표적 공습할 때도 미국을 '패싱'했었어요. 그래도 미국은 이스라엘 방어권을 지지한다고 했어요. 이란은 나서지 말라고 경고하며 중동에 전투비행단을 증파했어요. 

 선 긋는 이란 :  '저항의 축'의 중심 이란은 레바논 등에 병력을 보내지 않겠다고 했어요. 하메네이 최고지도자가 "헤즈볼라를 돕는 것은 무슬림의 의무"라고 천명했지만, 이스라엘과 전면전에 나서는 것은 부담스러워하는 거죠. 경제적 어려움, 미국이 돕는 이스라엘과 싸워 이길 수 없다는 현실적인 여건이 녹록하지 않아요. 이런 틈을 타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란인들을 향해 "독재 정권이 무너지면 이란 국민의 삶이 나아질 것"이라는 메시지를 내놓기도 했어요. 

오늘 업클, 여기까지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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