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이스라엘 최신예 F-35 전폭기들이 레바논 남부 다히예 헤즈볼라 본부를 공습했어요. 지하까지 파고 들어가 폭발하는 '벙커버스터' 등 초대형 폭탄 백여발을 퍼부었어요. 건물 6채가 붕괴됐고, 헤즈볼라 최고 지도자 하산 나스랄라가 사망했어요. 미리 나스랄라의 은닉처를 파악한 '표적 공습'이었어요. 헤즈볼라를 없애겠다는 이스라엘의 '새로운 질서' 작전이었어요.

 나스랄라는 : 30년 동안 헤즈볼라를 이끌면서 중동에서 가장 강력한 민병대 세력으로 키운 인물이에요. 1992년 수장이 된 뒤 헤즈볼라를 이스라엘 최대의 적으로 탈바꿈시켰어요. 2000년엔 18년 동안 레바논 남부를 점령하고 있었던 이스라엘군을 몰아내면서 아랍세계의 우상이 됐어요. 2006년 2차 레바논 전쟁에서도 이스라엘과 34일 동안 전쟁을 치르며 대등하게 맞서자, 그의 명성은 한층 높아졌어요. 서방을 상대로 테러를 저지르며 수백명 목숨을 앗아가기도 했었죠. 공개된 자리에 나오지 않고 TV 연설로만 모습을 보였었는데, 결국 이스라엘의 정보기관 모사드에 꼬리가 밟혔어요. 

 '궤멸' : 이달 중순 무선호출기, 삐삐가 폭발하면서 이스라엘의 헤즈볼라 공격이 시작됐어요. 20일부터 연일 폭격기와 미사일이 레바논 전역을 때렸어요. 이미 천명 이상의 사망자가 나온 것으로 집계됐어요. 이스라엘의 표적 공습은 헤즈볼라 군 최고 지휘관들을 '핀셋 제거'했어요. 조직 간의 통신이 마비된 상태에서 1인자까지 잃으면서 헤즈볼라 지휘체계가 순식간에 무너졌어요. 사실상 헤즈볼라가 궤멸됐다는 분석도 있고, 수십만발의 미사일을 보유하는 등 막강한 군사력이 있어 쉽사리 무너지지 않을 거라는 관측도 있어요.

 이란, 움직이나 : 최고지도자 하메네이는 "모든 이슬람은 헤즈볼라를 지원하라"고 촉구했어요. "피의 복수를 하겠다"고 했어요. 레바논 파병 가능성도 있어요. 하지만 이란이 전면전에 나설 것이라는 말은 아직 공식적으로 하지 않고 있어요. 지난 7월 테헤란에서 하마스 지도자 하니예가 암살당한 뒤 하메네이는 피의 보복을 다짐했지만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고요. 서방의 제재로 피폐해진 경제 탓에 전면전을 꺼리고 있죠. 여기에 '뒷배' 미국이 버티고 있는 이스라엘을 이길 수 있나 하는 현실적 고민도 있어요. 하지만 이제 군사적 행동을 취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까지 갔어요. 이스라엘은 "누구든 우리를 때리면 우리는 그들을 때릴 것"이라고 이란을 겨냥했어요. "이스라엘의 긴 팔이 닿지 않는 곳이 없다"며 하메네이도 저격할 수 있음을 암시했어요.

 일촉즉발 : 레바논뿐만 아니라 이란, 예멘, 그리고 이라크까지 이스라엘과 미국을 성토하는 시민들이 거리로 쏟아져 나왔어요. '저항의 축'들은 결사항전을 부르짖고 있어요. 헤즈볼라와 후티 반군도 이스라엘을 향해 미사일을 날리고 있어요. 이런 가운데 최첨단 무기로 중무장한 이스라엘 탱크와 전차들이 레바논 접경지역으로 몰려가고 있어요. 미군도 추가 파병을 준비하고 있어요. 미국에 이어 영국 캐나다 서방국가들은 자국민 대피령을 내렸어요. 이번 주가 중동 전쟁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여요. 

지난 13일 북한은 우라늄 농축시설 내부를 스스로 공개했어요. 이 자리에서 김정은은 핵무기를 기하급수적으로 늘릴 것이라고 했어요. 하지만 유엔이나 국제사회는 여전히 한반도 비핵화를 내세우며 북한의 핵 개발 반대 입장을 유지하고 있죠. 이런 가운데 전 세계 핵 정책을 관장하는 국제원자력기구(IAEA) 라파엘 그로시 사무총장의 발언에 국제사회가 술렁였어요. 북한을 '사실상 (a de facto) 핵보유국'이라고 했어요. "북한은 핵탄두를 30개에서 50개 정도 보유하고 있다", "이를 인정하고 북한과 대화해야 한다"고 했어요. IAEA는 핵확산금지조약에 따라 북한 핵시설에 대한 사찰 검증을 담당하는 기관이기도 해요. 앞으로 북한과의 협상이 핵보유 폐지가 아니라 '핵 군축'이 될 수도 있다는 말로 해석됐어요. 

 "현실적" : 요즘 미 정계 일각에서는 한반도 비핵화를 포기하고 핵 군축에 나서는 것이 현실적"이라는 주장이 나오고 있어요. 미국 민주당과 공화당은 대선을 앞두고 새로 채택한 정강 정책에서 모두 '한반도 비핵화' 관련 문구를 삭제했어요. 바이든 대통령도 24일 유엔 연설에서 우크라이나 등 세계 분쟁을 우려했지만 북한 비핵화를 언급하지 않았어요. 북한 비핵화에 대한 관심과 의지가 줄었다는 분석이 나왔어요. 러시아도 최근 외교부 웹사이트를 통해 "북한 비핵화란 용어는 종결된 문제"라고 주장했어요.

  '불편' : 우리 외교부는 "북한과의 대화의 문을 열어놓고 북한에 조건 없는 대화를 지속 제안했으나 북한이 우리 제안에 일절 호응하지 않고 핵개발과 도발에 매진해 왔다"고 말했어요. 북한과의 대화가 필요하다는 그로시 발언에 불편함을 우회적으로 나타낸 거죠. 그러면서 "한반도 비핵화 목표는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어요. 북한의 핵보유를 인정하면 아무리 미국의 핵우산에 의존한다고 해도 남북 군사력은 비대칭 전력이 되는 거죠. 게다가 북한은 남한을 상대하지 않고 미국과 직접 군축 협상을 벌이려고 할 거예요.  

정부의 대출 규제는 한층 심해졌어요. 스트레스DSR 금리를 시행해서 대출금리도 높이고 생활자금용 주택담보대출도 결혼 등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막고 있어요. 그런 이유로 9월 가계대출 증가액은 4조원 정도 늘었는데, 한달 전 증가액 9조6천억원에 비하면 절반 이하로 그 폭이 줄었어요. 하지만 지난달 신규 주택담보 대출은 7조8천억원으로 그 전달에 비해 5% 감소하는 데 그쳤어요. 금융당국이 실수요자의 주담대는 풀어놓겠다고 하면서, 영끌들이 실수요자라는 명목으로 계속 대출을 받고 있는 것이죠. 집을 사는 것은 적어도 두달 전부터 계획했던 일이라 갑자기 대출을 줄일 수도 없는 상황도 있어요. 서울 아파트 가격도 2주 연속 내려갔는데, 본격적인 하락 추세라기 보다는 추석 연휴가 끼어 주춤했다는 분석이에요. 이렇게 영끌 대출이 계속 직진하자 당장 다음 달 금리를 내릴 예정인 한국은행이 고민에 빠졌어요. 물가는 2%대로 잡혔고, 내수 부진이 심각한 것을 감안하면 금리를 내려야 하지만, 가계대출을 다시 부추길 수 있다고 우려하는 거죠.

 카드론은 '고공행진' : 은행대출 문턱이 높아지자 돈이 필요한 사람들은 카드론과 현금대출로 몰리고 있어요. 소액이라도 급전이 절실한 서민들이죠. 7월과 8월 카드론 증가액은 6천억원 이상으로 평균치를 크게 웃돌았어요. 연체율도 처음으로 3%대를 넘었어요. 카드론 금리는 평균 14%로, 연체이자까지 물면 20%에 육박하기도 해요. 금리가 워낙 높다 보니 대금 일부만 갚고 나머지는 돌려막기 하는 리볼빙 사용은 지난해보다 8% 가까이 증가했어요. 취약 계층들이 불법 사금융으로 내몰릴 수 있다는 걱정도 나와요. 

오늘 업클, 여기까지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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