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키시마호 폭침 사건을 아시나요?

일본 정부가 5일, 80년 가까이 숨겨왔던 우키시마호 승선자 명부 중 일부를 주일 한국대사관을 통해 우리 정부에 건네줬어요. 나머지 명부도 자료 조사가 끝나는 대로 준다고 했어요. 1945년 일본을 떠나 부산으로 가던 배 한척이 갑자기 침몰했어요. 그 배에 타고 있던 수많은 조선인들의 이름과 본적 등이 적혀 있는 자료예요.

우키시마호 폭침 

1945년 8월 22일 아오모리를 출발한 배에는 조선인들로 가득했어요. 일본에 강제노역으로 끌려갔다가, 해방이 되면서 부산으로 가는 배를 탄 거죠. 배는 일본 해군 수송선 우키시마호였어요. 강제노역자들의 첫 귀국선이었어요. 출발 후 이틀 뒤인 교토 앞바다까지 왔을 때, 갑자기 선체 밑바닥에서 폭발이 일어났어요. 배는 가라앉았고 수많은 사람들도 목숨을 잃었어요. 당시 일본 정부는 배에 3700명이 타고 있었고 524명이 숨졌다고 했어요. 하지만 생존자들은 적어도 7천~8천명이 타고 있었고, 3천명 이상이 희생됐다고 증언했어요. 명부에도 없는 사람까지 포함하면 1만명 승선에 5천명 이상이 숨졌다는 주장도 있어요. 강제 노역에 시달리다 고향으로 돌아간다는 기쁨과 설렘도 잠시, 허망하게 세상을 떠나고 말았어요. 

일본 정부는 미군이 깔아 놓은 해저 기뢰를 건드려 폭침했다고 발표했어요. 하지만 유족들은 일본군이 고의로 배를 폭파했다고 주장해요. 배가 부산에 도착했을 때 분노한 조선인들이 보복할 가능성이 있다는 판단에, 일본 해군 장교들이 배를 스스로 폭파했다는 거죠. 정확한 폭침 경위는 아직 밝혀지지 않고 있어요. 

한국 정부는 꾸준히 일본 측에 승선자 명부를 공개하라고 요구했어요. 그러나 일본은 명부가 배와 함께 가라앉아 없어졌다고 대답해 왔어요. 철저하게 숨겨 온 거죠. 그런데 지난 5월 일본의 언론인과 시민단체 등이 그 명부을 입수해서 일부 공개했어요. 일본 정부도 뒤늦게 그 사실을 인정했어요. 결국 한국 정부의 제공 요청이 있었고, 79년 만에 그 명부를 우리에게 넘겨준 것이에요. 일본 기시다 총리의 방한을 하루 앞두고 '생색내기'라는 분석도 있어요. 

정부는 확보한 자료를 피해자 구제에 활용할 방침이에요. 이 배에 타고 있던 조선인들은 대부분 일본의 군사적 요충지 시모키타반도에 끌려간 사람들이에요. 군수 물자의 수송과 보관을 위한 건설 공사에 강제징용됐던 거죠. 그동안 근거 자료가 없어서 보상해 줄 수 없었어요. 이제 명부가 확보되면서 희생자 유가족들에게 위로금을 줄 수 있는 길이 열리게 됐어요. 

미국 조지아주 애틀란타 교외에 있는 아팔라치 고등학교. 4일 오전 학생들이 첫 교시를 시작했을 무렵 갑자기 10여발의 총소리와 함께 비명이 울려 퍼졌어요. 학생들은 교실문을 잠그거나, 운동장과 체육관 등으로 피신했어요. 경찰이 출동했어요. 돌격형 소총을 든 총격범은 경찰과 교전을 벌이다 저항을 포기하고 바닥에 엎드렸어요. 이 학교 학생 14살 콜트 그레이였어요. 교사 2명과 학생 2명 등 4명이 숨지고 9명이 다쳤어요. 왜 총을 난사했는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어요. 그레이는 지난해에도 SNS에 총기 사용을 위협하는 글을 남겼다는 의혹으로 경찰 조사를 받았던 것으로 알려졌어요.

 대선 쟁점 : 바이든 대통령은 "이제 참을 만큼 참았다"며 총기규제를 협력하라고 공화당을 압박했어요. 민주당 카멀라 해리스 대통령 후보도 "미국 부모들은 매일 살아 돌아올 수 있을지를 걱정하며 아이들을 학교에 보낸다, 이젠 총기 참사를 막아야 한다"고 했어요. 공화당 트럼프 후보는 "미친 괴물에 의해 소중한 아이들을 뺏겼다"라며 총격범을 비난했지만 총기 규제 문제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어요. '문제 있는 일부의 일탈'이라는 입장을 취한 거죠. 사고가 난 조지아주는 대선 결과에 영향을 크게 미치는 경합주 중 한 곳이에요. 올해 들어 미국에서 총기 사고로 숨진 사람은 1만1천여명이나 돼요.

 아이 옆에 총기 : 총기와 함께 방치된 아이들이 목숨을 잃는 사고가 잇따라 일어났어요. 3일 유타주의 한 편의점 앞 주차된 차 안에서 8살 소년이 실탄이 장전된 총을 갖고 놀다 자신을 쐈어요. 엄마는 편의점에 있었고요. 소년은 응급실로 옮겨졌지만 숨졌어요. 22일엔 유타주의 5세 아동이 집에서 실수로 권총을 쏴 사망했어요. 같은 날 루이지애나 한 가정집에서 10살, 9살, 4살짜리 쌍둥이가 보호자 없이 놀다가 쌍둥이 중 한명이 총에 맞아 숨졌어요. 

오물풍선을 또 날렸어요. 4일 밤부터 5일 아침까지 420여개의 풍선을 띄웠다고 군당국은 밝혔어요. 25일 만에 다시 날린 것인데, 올들어 13번째예요. 그런데 서울 경기북부 지역에 떨어진 것은 20개 남짓, 대부분 바람 타고 다시 북으로 돌아간 것으로 추정됐어요. 군은 "뭔가 급하게 날린 동향이 있다"면서 "풍선 안에 든 것은 종이나 플라스틱 종류로 안전에 위해가 되는 것은 없었다"고 했어요. 우리군은 7월 21일부터 대북 확성기 방송을 시행하고 있어요. 

 "자강도 홍수 총살" : 지난 7월 말 압록강 일대에 큰 홍수가 났었죠? 김정은 위원장이 직접 보트 타고 현장 구조를 지휘하는 사진도 공개됐었고요. 당시 김정은은 "직무를 태만히 한 대상들을 엄격하게 처벌하라"고 지시했었어요. 간부 여러명이 지난달 한꺼번에 총살된 것으로 알려졌어요. 우리 도지사 격인 자강도 당 책임비서와 경찰청장 격인 사회안전상은 당시 자리에서 쫓겨났는데, 이들이 처형됐는지는 확인되지 않았어요. 우리 정부는 지난달 자강도 홍수로 4000명 넘게 사망했다고 밝혔었어요. 북한은 "날조"라며 발끈했었고요. 

 "내가 역적을 낳았구나" : KBS가 2021년 이후 제작된 북한 영상물을 대거 입수했다며 공개했는데요. 16살 소녀를 마이크 앞에 세워 놓고 "괴뢰 텔레비전극을 비롯한 불순 출판 시청, 유포시킨 여러명을 처벌했다"라는 내레이션이 흘러나왔어요. 소녀에게 수갑을 채우는 장면도 보였어요. 부모 중 한명이 교원이란 사실을 알리며 "딸자식 하나 교양하지 못하면서... 학생들에 대한 교양을 얼마나 잘했겠냐"며 공개비판했어요. 북한 군인 한명은 "손전화기(휴대전화)에 저장된 미국 영화와 남조선 괴뢰 영화와 노래들을 시청했다"라고 자백했어요. 병사의 어머니는 "내가 내 아들이 아닌 역적을 낳았다"며 통곡했어요. 코로나 시기 중국과의 교역이 중단된 후 북한은 경제난이 심각해졌어요. 이 영상은 당시 북한 당국이 주민들의 동요를 막고 통제를 강화하기 위해 '주민 교육용'으로 만든 것으로 보여요. 

오늘 업클, 여기까지입니다. 다음 주 다시 만나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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