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은 현 상황을 이렇게 봅니다.

윤 대통령이 두번째 국정브리핑을 했어요. 동해에 원유가 대량 묻혀있다고 한 브리핑에 이어 2달 만이에요. 1시간 30분간에 걸쳐 국정 현안을 설명하고, 기자들의 질문도 받았어요. 윤 대통령은 "우리나라 경제가 확실하게 살아나고 있다. 앞으로 더 크게 도약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어요. "연금 의료 교육 노동 4대 개혁을 반드시 완수하겠다. 개혁은 저항을 부른다. 저는 쉬운 길을 가지 않겠다"고 했어요. 연금개혁에 대해서는 "국가가 국민연금 지급을 보장한다는 것을 법률로 명문화해야 한다"고 했어요. "청년이 믿지 못하는 연금제도를 근본적으로 개혁하겠다"며, 세대별 보험료율 차등 인상안을 제시했어요.

의료 사태 

때가 때인 만큼 이 부분에서 윤 대통령의 목소리 톤이 유난히 높았어요. "의대 증원은 이미 마무리됐다."며 '증원 재논의' 논란을 일축했어요. "이젠 개혁의 본질인 지역 필수 의료 살리기에 역량을 집중"한다고 했어요. 응급실이 고비를 맞고 있다는 우려에 대해서는 "의료 현장을 많이 다녀 봤다. 비상진료체계가 그래도 원활하게 가동되고 있다"고 했어요. 응급실에 의사가 없는 이유는 "의료개혁 때문에 생긴 일이 아니다. 원래 의사가 부족하기 때문이다"라면서 의대 증원의 당위성을 역설했어요.

김건희 여사 명품백 관련 무혐의가 나온 검찰 수사 결론에 대해 "제가 언급 안 하는 것이 맞다"며 말을 아꼈어요. 김 여사가 출장 조사를 받은 것에 대해서는 "저도 사저에 찾아가 영부인을 조사했다"고 답했어요. 채 상병 사망 사고와 관련된 수사는 "경찰 수사가 꼼꼼하게 잘 되고 있다"고 말했고, 수사 외압 의혹에 대해서는 "청문회를 통해 사실상 정리됐다"며 특검이 필요 없다는 취지로 말했어요. 

최근 김형석 독립기념관장과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 임명과 관련해 역사 논란이 이는 것에 대해 "모른다"며 선을 그었어요. "인사 기준은 뉴라이트가 아닌 국가에 대한 충성심과 역량"이라고 했어요. 뉴라이트가 뭔지도 모른다며 "말하는 분마다 정의가 다른데, 우파인데 좀 더 진보적인 우파를 말하는 건지 뭔지..."라고 말했어요. 최근 여러차례 언급한 '반국가세력이 누구냐'라는 질문에는 "대한민국 정체성을 부정하거나 북한 정권을 추정하는 사람들"이라고 답해, 정부를 비판한 세력이나 야당을 겨냥한 발언이 아니라고 해명했어요.

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제안한 영수회담에 대해서는 '여야 간 소통이 우선'이라며 "만나서 (문제들이) 풀린다면 열번이고 왜 못 하겠냐?"라면서 사실상 거부했어요. 최근 의대 증원 유예를 놓고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의 갈등이 있다는 의혹엔 "당정 간에 전혀 문제가 없다"라고 했어요. 하지만 브리핑 내내 '한동훈'이란 이름 석자는 한번도 언급하지 않았어요. 윤 대통령은 이날 저녁 국민의힘 당연찬회에 참석하지 않았어요. 당선 이후 매년 참석해서 '어퍼컷'을 날렸는데 이번엔 아니었어요.

'한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일본 방송들은 이렇게 표현했어요. 10호 태풍 산산이 일본 규슈 남부에 상륙했어요. 최대 풍속 50m, 초강력 태풍이에요. 규슈 거리는 그야말로 아수라장이에요. 조그마한 차는 바로 뒤집히고, 철제 구조물이 승용차를 덮쳤어요. 나무로 지은 집은 뼈대만 남았고, 지붕들이 하늘을 날아다녀요. 가로수의 허리가 부러지고 건물 외벽들이 뜯겨져 나갔어요. 마트와 편의점은 문을 아예 닫았어요. 규슈 거리는 전기마저 모두 나가 방금 폭격을 맞은 모습이에요. 항공기가 착륙하려다 실패하는 아찔한 모습도 보였어요. 곳에 따라 800mm 넘는 비가 쏟아졌어요. 이 지역 8월 한달 강수량의 1.5배나 되는 양이에요. 주민 235만명이 대피했어요. 국내선 항공이 500여편 결항했고, 신칸센 운행도 전면 중단했어요. 배가 뒤집혀 60대 선장이 실종되고, 3명이 산사태로 사망했어요. 80여명이 다친 것으로 집계됐어요. 

 언제 빠져나갈지도 몰라 : 태풍 산산은 북동 방향으로 지금 시속 15km의 매우 느린 속도로 전진하고 있어요. 자전거 속도가 대충 이 정도죠. 태풍은 스스로 움직이지 못하고 편서풍의 힘으로 전진하는데, 편서풍이 매우 약해진 상태라고 해요. 태풍은 천천히 이동할수록 강도를 더해요. 여러 날에 걸쳐 일본 열도를 완전히 관통하면서 곳곳에 큰 피해를 남길 것으로 예보됐어요.

 우리나라도 : 부산 등 남해 일대도 간접 영향권에 들면서 초속 20m의 강풍이 불고, 비를 뿌렸어요. 간판이 떨어지고, 유리창이 깨졌어요. 29일 밤 자정쯤 가장 가까이 접근했다고 사라질 것으로 보여요. 

인공지능AI 반도체의 절대 강자, 엔비디아가 1분기 실적을 발표했어요. 매출 300억달러(40조원), 1년 전 같은 기간에 비해 122%, 2배 이상 급증했어요. 영업이익은 186억달러(24조원)로 170%나 뛰었고요.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은 호실적이에요. 3분기 매출은 325억달러로 전망했어요. 역시 시장 예상치보다 높아요. 엔비디아가 이렇게 승승장구하는 것은 그래픽처리장치(GPU) 시장에서 적수가 없기 때문이에요. 데이터센터 GPU 시장의 90%를 장악하고 있어요. AI 산업에 필수적이 된 엔비디아의 H100 칩은 주문 후에 6개월을 기다려야 받을 수 있어요. 개당 4만달러, 우리돈으로 5500만원이나 해요. 엔비디아는 이보다 한층 성능이 뛰어난 AI칩 블랙웰을 4분기부터 양산에 들어간다며, "4분기 블랙웰 매출규모가 수십억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밝혔어요. 

 근데 주가는 : 예상 밖으로 폭락했어요. 시간외거래에서 8%까지 급락하기도 했어요. 엔비디아는 그동안 시장 예상치를 훨씬 넘는 실적을 발표해 왔기 때문에, 이번 실적은 투자자들을 만족시키지 못한 것으로 평가돼요. 그동안 보통 3~4배씩 뛰던 매출 실적이 2배 정도에 그친 것에 "애걔!" 하면서 실망한 거죠. 또 블랙웰의 생산이 늦춰진다는 의혹에 대해 명쾌한 해명이 없었어요. 투자자들은 이번 엔비디아 실적이 나오고 다시 '엔비디아 랠리'가 시작될 것으로 예상했지만, 기대가 어긋났어요. 엔비디아 주가 하락은 미국의 반도체 기업뿐만 아니라 뉴욕증시의 하락으로 이어졌어요. 우리나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3~5%대까지 급락하며 맥을 못 췄고요. 전문가들은 이제 미국 증시에서 엔비디아 실적이 고용보고서 같은 주요 경제지표만큼이나 중요해졌다고 했어요. 

오늘 업클, 여기까지입니다. 다음 주에 다시 만나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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