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만남은 빈손으로 헤어졌어요.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첫 회동을 했어요. 각자 당 대표가 된 뒤  두 사람이 만난 것도 처음이지만 여야 대표가 공식적으로 만나는 것도 11년 만이에요. 지난해 이 대표의 구속 여부를 두고 맞붙었던 사이였지만, 서로 소매를 끌고, 악수하고, 농담까지 하는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연출됐어요. 테이블이 크다는 것을 빗대 "화나도 멱살도 못 잡겠네"하면서 크게 웃기도 했어요. 그러나 곧 서로를 향한 날 선 공격이 시작됐어요. 한 대표가 이 대표의 사법리스크를 의식한 듯 1심 재판 결과를 받아들이라고 했어요. 이 대표는 '채상병 특검법안'과 관련해 국민의힘이 요구하는 제3자 특검 추천, 증거 조작 의혹도 모두 조사하자는 안을 수용할 테니 특검법안을 받으라고 압박했어요.

결과는 빈손이었어요. 채상병 특검법안에 대해 한 대표는 "민주당이 일방적으로 설정한 기한에 맞춰 당의 입장을 낼 수 없다"고 거부했어요. 이 대표가 제안한 '전 국민 25만원 지원'도 현금살포는 안 된다고 밝혔어요. 이 대표는 현금이 아니라 소비 쿠폰, 지역 화폐라는 점을 강조했고요. 금융투자소득세와 관련해서는 한 대표가 "폐지하자"고 주장했으나 이 대표는 "폐지는 안 된다"며 완화론을 꺼내들었어요. 결국 합의점을 찾지 못했어요. 의정 갈등에 대해서도 두 대표는 심각성에는 공감했지만 해결 방안까지 내놓지는 못했어요.

모두 발언에서 이 대표가 야권에서 제기한 '계엄령 준비 의혹'을 공개적으로 꺼냈어요. "최근에 계엄 이야기가 자꾸 이야기 되고 있고... 이건 완벽한 독재 국가 아닙니까"라고 한 거예요. 한 대표는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듣고만 있었어요. 대통령실이 바로 반응했어요. "괴담 선동, 있지도 않고 하지도 않은 계엄령 주장 비상식적인 정치공세"라고 했어요. 

그래도 

양당 대표는 회담이 끝난 뒤 공동발표문에서 '민생 공통 공약을 함께 추진할 협의기구'를 만들자고 합의했어요. 추석 응급 체제를 국회 차원에서 대응하고, 반도체 AI산업 지원 방안, 육아휴직 확대, 딥페이크 성범죄 제도적 보완 등을 신속하게 추진한다고 했어요. 그나마 협치의 물꼬가 트인 것이죠.

2일은 제22대 국회 개원식이에요. 윤석열 대통령은 이 자리에 참석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어요. 대통령이 개원식에 불참하는 것은 1987년 민주화 이후 처음이에요. 보통 국회 개원식에는 대통령이 개원 축하와 여야 합치를 기원하는 연설을 하는 것이 관례예요. 대통령실은 "특검 탄핵을 남발하는 국회를 먼저 정상화하고 초대하는 것이 맞다"고 밝혔어요. 

지난 29일 오전 서울 연희동의 4차선 도로에서 갑자기 땅이 꺼졌어요. 그 위를 달리던 소형 SUV 차량이 기우뚱하더니 그대로 도로 안으로 빨려 들어갔어요. 가로 6m 세로 4m의 넓은 면적에 깊이도 2.5m나 됐어요. 차체 지붕만 도로 위로 나와 있었어요. 80대 운전자는 머리를 다쳤고, 같이 타고 있었던 70대 부인은 심정지로 의식을 찾지 못했어요. 다음날 이곳에서 30m쯤 떨어진 곳에서는 가로세로 1.5m 크기로 5cm 땅이 쑥 들어간 곳이 발견됐어요. 그 주변은 거북껍질처럼 갈라져 있었어요. 서울시가 긴급 점검에 나섰어요. 수도관이 낡아 물이 샌 것은 아니었어요. 땅이 꺼진 두곳의 12m 밑으로 인근 빗물펌프장으로 이어지는 관로가 지어지고 있어요. 이것과 관계있는지도 살펴보고 있어요.  

 여기저기 : 31일 새벽 서울 강남구 지하철 7호선 논현역 앞에서 가로세로 60cm, 깊이 1.5m의 구멍이 발견됐어요. 오후에는 여기서 1km쯤 떨어진 서울 지하철 9호선 강남구 언주역 4거리 근처 지반이 5cm가량 내려앉은 곳이 신고됐어요. 같은 날 서울 종로구 지하철 1호선 종로5가역 근처에서도 가로세로 40cm, 깊이 1.5m의 구멍이 발견됐어요. 

 매년 100여개 :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전국적으로 2022년 142개, 지난해 161개 등이 땅꺼짐 현상이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어요. 최근 5년간 900여개로 매달 16개씩 발생한 꼴이에요. 그 면적을 다 합하면 여의도 크기만큼의 땅이 가라앉은 거죠. 땅꺼짐의 절반 이상이 상하수관 손상 등으로 일어난 것으로 집계됐어요. 낡은 하수관에서 물이 새어 나오고 지반이 약해지는 거죠. 노후 상수관은 전체의 18%나 돼요. 

28일 중무장한 이스라엘군 수백명이 팔레스타인 자치 구역인 서안 지역에 들어갔어요. 장갑차와 불도저, 무장 드론을 앞세웠어요. 하마스와의 가자 전쟁 휴전 협상이 지지부진한 가운데 이스라엘이 그 반대편까지 전선을 확대한 것이죠. 지금까지 팔레스타인인 20여명이 사망하고 수십명이 다친 것으로 알려졌어요. 하마스의 고위지휘관 하젬도 무장 드론의 폭격을 맞고 사망했어요. 이 장면은 SNS상에서 영상으로 나돌았어요. 이스라엘은 테러리스트를 제거한 것이라고 말했지만 사망자 중에는 어린이와 장애인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어요. 작전 중에 이스라엘 군인 한명도 사망했어요. 서안에는 300만명의 팔레스타인인이 살고 있어요. 주민들은 쑥대밭이 된 집터에서 물과 전기 통신이 끊긴 채 공포에 떨고 있어요. 가자 전쟁이 시작된 후 팔레스타인인 4만명이 숨졌어요. 서안 지역에서도 600여명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어요. 이스라엘 외무장관은 '서안에서도 전쟁'이라고 말해 이 지역의 공격이 일시적이 아님을 시사했어요. 

 서안은 왜? : 이란의 테헤란에서 하마스 지도자 하니예가 암살된 뒤 이스라엘과 이란은 일촉즉발의 상태예요. 이런 가운데 이란이 많은 무기와 자금을 서안 지역에 몰래 반입하고 있다고 이스라엘은 보고 있어요. 서안에 테러 전선을 만들어 이스라엘을 위협하려 한다는 거죠. 이스라엘은 그 테러 조직과 시설을 격퇴하기 위해 작전을 펼치고 있는 거고요. 

 폭탄 테러 : 팔레스타인은 자살 폭탄 테러로 맞서고 있어요. 지난 13일 텔아비브에서 40대 남성이 메고 있던 배낭이 폭발해 이 남성은 숨지고 행인 2명이 다쳤어요. 30일에는 서안 이스라엘인 정착촌에서 2대의 차량이 폭발했어요. 팔레스타인인 2명이 그 자리에서 사살됐어요. 지난해 10월 하마스에 납치된 뒤 가자지구에 억류돼 있었던 인질 6명이 시신으로 발견됐어요. 팔레스타인인들은 "젊은이가 숨지면 다른 젊은이가 자리를 채운다"며 결사 항전 의지를 보였어요. 

오늘 업클, 여기까지입니다. 감사합니다. 

오늘 레터 어땠나요? 👍👎

시사 뉴스레터 <업클>을 알려주세요. 저희 홈페이지 주소 <upcle.me>를 친구 동료와의 SNS에 복붙해 주시면 끝! 이에요. 더 좋은 업클을 만드는데 큰 힘이 됩니다.

수신거부 | 이 메일이 잘 안보이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