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화약고에 거대한 불씨가!!!

 

31일 새벽 2시, 이란 수도 테헤란의 한 숙소에 미사일이 떨어졌어요.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정치국장 이스마일 하니예가 묵고 있던 곳이에요. 하니예와 경호원 한명이 즉사한 것으로 알려졌어요. 하니예는 하마스를 사실상 이끌고 있는 최고 지도자예요. 하니예는 전날 이란의 페제시키안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했다가, 다음 날 새벽 살해됐어요. 이스라엘은 침묵하고 있지만 하마스와 이란 모두 이스라엘의 소행으로 지목했어요. 이스라엘은 레바논의 수도 베이루트를 공격해 헤즈볼라 사령관을 사살한 지 몇시간도 지나지 않아 하니예까지 제거한 것이죠. 

하니예는 지난 10월 이스라엘 침략과 인질 납치를 주도한 인물로 알려졌어요. 이후 가자전쟁으로 이스라엘인 1400여명, 팔레스타인인 3만명이 넘는 사망자가 나왔어요. 하니예는 지금 이스라엘과의 휴전 협상에도 참여하는 핵심 인물이에요. 그가 암살을 당했다는 것은 네타냐후 이스라엘 정부가 휴전할 뜻이 없음을 나타낸 것이죠. 전면전을 막으려던 서방의 외교전도 물거품이 된 셈이에요.

하마스는 즉각 "비겁한 공격에 대가를 치르게 하겠다"고 경고했어요. 국제사회의 모든 관심은 이란에 쏠렸어요. '이란의 심장' 한복판에서 자기 나라 대통령 취임식에 참여한 '귀빈'이 피살당한 것이죠. "치욕스러운 일"이라고 했어요. 이란 최고지도자 하메네이는 "(하니예의) 핏값을 치르는 것은 우리의 의무"라고 했어요. 국가안보회의를 긴급 소집하고 대응책을 논의하는 등 긴박하게 움직였어요. 

지난 수십년 동안 이스라엘과 이란은 이른바 '그림자 전쟁'을 치렀어요. 이란은 '저항의 축'을 통해 이스라엘을 공격했고, 이스라엘은 자신을 드러내지 않고 이란의 주요 인사들을 제거해 왔었어요. 그 전쟁 양상이 지난 4월 깨졌어요. 비록 제한된 형태였지만 두 나라는 서로 본토를 향해 직접 미사일을 주고 받았어요. 100일 남짓 지나, 급기야 이스라엘이 대놓고 이란 심장부를 공격했어요. 이란 입장에서는 참을 수 없을 거예요. 이란을 비롯해 레바논 헤즈볼라, 후티 반군, 그리고 하마스까지 총적으로 이스라엘에 전쟁을 선포할 수도 있어요. 이란의 대응 양상에 따라 중동 전체가 전쟁의 소용돌이에 빠질 수 있어요. 확전 우려가 커지자 미국은 "피할 수 없는 전쟁은 없다"며 전쟁 막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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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임 방송통신위원장에 이진숙 전 대전MBC 사장이 임명됐어요. 윤석열 대통령은 김태규 위원도 함께 임명했어요. 전임 위원장과 부위원장의 사퇴로 공석이었던 방통위원이 대통령 추천 2명으로 채워진 것이죠. 이 위원장은 임명 10분 만에 방통위에 출근했어요. "언론이 공기로써 역할을 제대로 못 하고 있다"며, "공영방송 이사회 구성을 신속하게 마치겠다"고 말했어요. 그러고는 바로 이번달 임기가 끝나는 MBC와 KBS 이사 선임 절차에 들어갔어요. 이로써 다음달부터 두 방송사의 이사 구성이 여당 우위로 바뀌게 됐어요. 이 이사들이 사장을 뽑게 돼요. KBS 사장에 이어 MBC 사장도 여당 측 인사가 될 가능성이 커졌어요. 'MBC를 잡아라.' 이진숙 위원장의 바쁜 하루였어요. 

 "바로 탄핵" : 민주당은 "윤석열 대통령이 방송장악으로 독재의 길을 가려 한다"고 비판하면서, 바로 이 위원장에 대한 탄핵소추안을 발의했어요. 하지만 탄핵안 본회의 표결까지는 적어도 24시간이 필요해 이 위원장의 이사 선임 강행을 막을 수는 없어요. 그동안 여당은 방통위원장 탄핵소추에 자신 사퇴로 맞서 왔는데요. 이 위원장 탄핵소추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해서 헌법재판소의 최종결과를 기다리든, 아니면 국회 표결 전에 이 위원장이 자진 사퇴하든 방통위의 행정 공백은 불가피하게 됐어요. 국민의힘은 "방통위의 기능이 완전히 상실한 것에 대해 민주당이 정치적 책임을 져야 하고, 헌재에서 탄핵안이 기각되면 민주당은 역풍을 맞을 것"이라고 했어요.

'슈퍼 엔저' 소리를 듣던 엔화가 드디어 고개를 들기 시작했어요. 일본은행이 기준금리를 현재 0~01%에서 0.25%로 올렸어요. 지난 3월, 17년 만에 금리를 올린 지 4개월 만이에요. 이로써 일본 금리는 리먼브러더스 사태 직후의 금리 0.3%였던 2008년 12월 이후 15년 8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돌아갔어요. 일본 정부는 국채 매입도 줄이기로 했어요. 일본이 엔화 돈줄을 죄면서 엔화도 급등하고 있어요. 3주 전만 해도 100엔당 850원까지 떨어졌던 엔화는 31일 910원대까지 치솟았어요. 한때 160엔까지 올랐던 1달러당 엔화 환율은 31일 149엔이 됐고요. 휴가 기간 일본 여행을 계획했던 많은 사람들이 주춤거려요. 

 일본은 왜? : 2012년 아베 당시 총리는 '돈을 마구 찍어 잃어버린 30년을 되찾겠다'는 아베노믹스를 도입했어요. 엔화 값이 추락하면서 일본산 제품들이 가격 경쟁력을 얻었어요. 수출이 잘되고 기업들도 호황을 누렸죠. 주식 시장도 훈풍이었고요. 값싼 일본에 관광객들도 물밀듯이 들어왔어요. 하지만 수입가격도 덩달아 높아지면서 물가가 꿈틀거렸어요. 수십년 '제로 물가'가 최근 2%대로 올랐어요. 근로자들은 임금이 올랐지만 물가 인상으로 효과는 줄었고요. 특히 중산층 이하의 서민들이 물가 상승에 직격탄을 맞고 고통받았어요. '엔저는 좋다'라는 인식이 '나쁜 엔저', '슬픈 엔저'로 바뀌었어요. '기업들만 살찌우고 정작 서민들은 더 가난해졌다'는 거죠. 인기가 땅에 떨어진 기시다 정부가 올가을 총선을 앞두고 움직였다는 분석도 있어요. 

 계속 올라갈까? : 일본은행 총재는 금리를 더 올릴 수 있다고 했어요. 하지만 속내는 슈퍼 엔저만 벗어나고 싶은 거지, 어느 정도의 엔저는 유지하려고 해요. 일본 투자자들이 값싼 엔화를 빌려 전 세계에 투자한 돈, '엔캐리트레이드' 액수는 20조달러(약 2경6700조원)나 돼요. 여기까지 충격을 주지 않으려 할 거예요. 결국 엔고로 방향을 잡았지만, 당분간은 급격하지 않을 것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분석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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