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보, 끝까지 가요.

멍한 모습과 더듬는 목소리. 트럼프와의 첫 대선 후보 TV 토론에서 최대 약점인 '고령'만 부각되면서, 바이든 대통령이 4년 더 국정 운영을 수행할 능력이 있는지 의구심이 커졌습니다. '이대로 가면 폭망이다', 민주당 진영에서도 후보 교체 목소리가 나오고 있죠. 지난 주말 바이든은 대통령 별장인 캠프 데이비드에서 가족 모임을 가졌어요. "계속 싸우자" 가족들은 똘똘 뭉쳤어요. 바이든 대통령의 부인 질 여사는 'VOTE'라는 글자가 잔뜩 쓰인 원피스를 입고 나타나 끝까지 가겠다는 의지를 보였어요. 

이번 토론을 지켜본 백악관 직원들도 바이든의 모습을 보고 깜짝 놀랐다는 보도들이 쏟아졌어요. 질 여사와 몇몇 인사들이 바이든 주변을 둘러싸고 있어 정확한 상태를 몰랐다고 했어요. 바이든이 몇달 전부터 예전처럼 강하지 않다는 것을 이들 '이너 서클'만 알고 있었다는 거죠. '질 여사는 바이든의 문지기'라고도 했어요. 결국 바이든에게 사퇴를 권유할 수 있는 사람도, 더 나아가 사퇴를 결정할 수 있는 사람도 질 여사라고 했어요. 여사 손에 달렸다는 거죠. 

유권자의 민심도 싸늘해요. CBS 여론조사에서 '바이든이 출마해선 안된다'라는 답변이 72%나 됐어요. '바이든이 일할 수 있는 정신 건강과 인지력을 갖고 있다고 보느냐'는 물음에도 72%가 '그렇지 않다'고 대답했어요. 토론 직후 실시한 지지율 여론조사에서도 트럼프가 앞으로 치고 나갔어요. 바이든이 '고령 리스크'를 벗어나지 못하면 결국 후보 교체의 늪에 빠질 거라고 했어요.

'아름다운 퇴장론'이 나오고 있어요. 바이든이 강제로 후보 자리를 뺏기는 모습이 아니라, 스스로 자신의 의지대로 물러나야 한다는 거죠. 하지만 민주당 지도부는 '바이든 지키기'에 안간힘을 썼어요. 바이든보다 더 나이가 많은 낸시 펠로시 전 하원의장은 "바이든이 끝까지 가는 것이 최선"이라며 "다른 선택은 혼란스러울 것"이라고 했어요. 다른 원로도 "이번 후퇴는 재기를 위한 것", "우리는 바이든과 함께"라고 말했어요. 바이든 흔들기가 현 시점에서 당 대선 전략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보는 것으로 풀이돼요. 

부통령 카멀라 해리스가 가장 먼저 거론돼요. 미국 역사상 최초의 여성 부통령이죠. 하지만 대중적 인기도 없고 존재감이 약해요. 흑인 부통령 대신, 다른 백인 후보를 내세웠다간 역풍을 맞을 수도 있어요.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 그레쳔 휘트머 미시간 주지사도 물망에 오르지만 아직 검증을 못했어요. 전 영부인 미셸 오바마도 거론되지만 미 언론들은 소설 같은 이야기라고 해요. 다음달 전당대회에서 민주당의 대통령 후보를 공식 결정해요. 그때까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시간만 보낼 수 있어요. 바이든에 대한 의구심은 있지만 대안은 없는, 진퇴양난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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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협회, 교수, 전공의, 그리고 의대생까지 모두 아우르는 범의료계 단체가 만들어진 지 열흘이 지났지만 제대로 된 회의마저 열지 못하고 있어요. 정부와의 일원화된 대화창구를 만들지 못하고 있어요. 사태 핵심인 전공의가 불참 의사를 밝혔고, 의대생마저도 거부한다고 했어요. 지난 2월 전공의가 현장을 떠난 지 다섯달째지만 복귀한 비율은 10%가 채 안돼요. 의대생단체도 의협 임현택 회장을 향해 "(막말 논란 등으로))의료계 지위를 실추시켰다"며 공개적으로 비판했어요. 이런 가운데 대학병원 교수들의 휴진도 이어지고 있어요. 서울대병원 교수들은 일주일  휴진하다 멈췄지만, 지난달 27일부터 세브란스병원의 교수들은 무기한 휴진 중이에요. 4일부터는 아산병원이, 12일부터는 고대병원도 휴진을 예고했어요. 진료에 큰 차질은 없다고 해도 혼란은 계속되는 상황이에요. 의정 갈등의 최대 피해자라고 할 수 있는 환자단체들은 4일 거리로 뛰쳐나와 집회를 연다고 했어요. 의사는 휴진을 멈추고, 정부와 의료계는 대화하라는 거죠.  

 '2월'과 '6월' : 교수들이 휴진하는 가장 큰 이유는 전공의 사직 시점을 '2월'로 해달라는 거예요. 정부는 행정처분을 철회하겠다고 한 '6월'이라고 하고 있어요. 정부 의도대로라면 복귀하지 않은 전공의는 2월부터 6월까지 정부 진료명령을 어긴 것으로 처벌 대상이 될 수 있어요. 대학병원 등 전공의 수련병원은 이달 중순부터 인턴과 레지던트를 새로 뽑아야 해요. 전공의들의 결원 처리가 제대로 되어 있지 않으면 차질을 빚을 수 있죠. 정부는 곧 전공의들에 대한 처분 결과를 발표한다고 했는데, 강경 방침이 나오면 의료계 혼란이 다시 심해질 수 있어요.

1일 밤 9시 26분, 68살 차모씨는 승용차를 몰고 서울 소공로 웨스틴조선호텔 지하 주차장을 빠져나오고 있었어요. 옆자리에는 아내가 타고 있었어요. 정면은 반대 방향에서 오는 일방도로, 하지만 차는 급가속 직진했어요. 역주행인 거죠. 차도는 약간 오른쪽으로 살짝 꺾여 있었지만 그대로 질주했어요. 가드레일을 뚫고 인도에 서 있거나 걸어가는 사람들을 잇달아 들이받았어요. 그러고도 속도를 줄이지 않고 차량 2대를 박은 뒤, 시청 앞 교차로를 다 지나 멈췄어요. 300m 가까이 돌진했어요. 근처에 본점을 둔 은행직원 4명이 승진 축하 저녁을 먹고 나오다 한꺼번에 목숨을 잃었어요. 시청 공무원 2명, 그리고 병원 주차관리요원 3명도 희생됐어요. 9명이 사망하고 6명이 다치는 대형참사가 벌어지기까지 1분이 채 안 걸렸어요. 차씨는 안산에서 버스를 모는, 40년 경력의 무사고 베테랑 기사예요. 술도 먹지 않았고 약도 복용하지 않았어요. 

 급가속? : 차씨는 "브레이크를 꽉 밟았지만 차가 말을 듣지 않았다"고 했어요. 영상을 본 전문가들은 의견이 갈려요. 차가 질주할 때 후미 브레이크 등이 켜지지 않았고, 감속하며 멈춰 섰다고 했어요. 통상 자동차나 벽 등에 추돌하면서 강제적으로 멈추는 급발진 차량 사고와는 다르다고 했어요. 역주행 길로 들어서자 빠른 속도로 빠져나가려고 하다가 사고를 낸 것으로 본다는 거죠. 하지만 사고 차량이 달릴 때 급발진 차량에서 나오는 굉음이 들렸다고 해요. 목격자들은 차가 날아가듯이 달렸다고 했어요. 사람을 치면 그걸로 끝나야 하는데 다시 다른 차량까지 추돌한 것은 정말 자동차가 말을 안 들었을 수 있다는 거죠. 경찰은 사고 차량을 과학수사연구원에 보내 정밀감정을 의뢰했어요. 

유럽의회 선거에 이어 프랑스 총선 1차 투표에서도 극우 세력이 압승을 거뒀습니다. 극우 정당인 국민연합(RN)이 33%의 최고 득표율을 기록했고, 500여개의 지역구에서 300곳에 가까운 곳에서 1위를 차지했어요. 미테랑 대통령이 이끄는 집권 여당은 3위에 그쳤어요. 과반을 득표해서 1차 투표에서 당선이 확정된 76명 가운데 국민연합이 39명이나 됐어요. 과반 득표자가 없는 지역구는 7일 2차 투표로 당선자를 가리는데, 1차 투표와 비슷한 결과라면 국민연합은 지역구 절반에 가까운 의석수를 가져갈 것으로 보여요. 원내 1당이 되면 총리도 배출하는 거죠. 이민자 급증에 따른 불안과 고물가 등 경제적 불안이 표심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여요. 극우세력의 기를 꺾겠다며 마크롱 대통령이 던진 승부수가 실패했어요. 

 동거 정부 : 이대로 선거 결과가 이어지면 27년 만에 대통령과 총리의 소속당이 다른 '동거 정부가' 만들어질 것으로 보여요. 동거 정부는 권력 분산과 견제를 통해 정치적 균형을 유지한다는 장점도 있지만, 대통령과 총리의 정책 방향이 다르면 혼란을 일으킬 수 있죠. 국민연합은 마크롱대통령이 추진하는 연금개혁 등을 되돌려 놓겠다고 공언했어요. 또 이민 문제나 우크라이나 지원 등에도 마크롱 대통령과 매우 상반된 주장을 하고 있어요.

북한이 1일 황해도 장연에서 이례적으로 내륙을 지나는 동쪽으로 탄도미사일 두발을 쐈어요. 한발은 600km를 날아가 동해에 떨어졌어요. 문제는 두번째예요. 120km를 날아가다가 상공에서 사라졌어요. 합참은 이 미사일이 초기 단계부터 이상했다고 했어요. 방향도 더 북쪽인 데다가 목표 높이까지도 못 올라갔다고 했어요. 실패한 것이 아니냐는 거죠. 만약 120km를 날아가다가 폭발했다면 평양 상공이 돼요. 잔해가 떨어져 피해를 볼 수 있는 거리예요. 우리 군은 닷새 전 북한이 미사일 시험발사에 실패하자 조급하게 다시 미사일 발사를 서두른 것이 아닌가 보고 있어요. 아니나다를까 북한이 또 성공했다는 보도를 했어요. 처음으로 4.5톤 초대형 모의탄두를 장착한 미사일 시험발사였다고 했어요. 최대 사거리 500km, 최소 사거리 90km에 대한 안정성과 명중 정확성을 모두 입증했다는 거죠. 최근 북한 미사일을 두고 우리 군과 북한의 주장이 계속 엇갈리고 있어요. 

스웨덴 이야기인데요. 아동의 부모가 사용하는 유급 육아휴직의 일부를 조부모에게 넘겨줄 수 있는 법을 만들었어요. 양부모 가정은 45일, 한부모 가정은 90일까지예요. 스웨덴의 육아휴직 급여는 월급의 약 80%예요. 조부모가 육아휴직 기간 받는 급여도 같은 조건이에요. 다만 은퇴했으면 연금에 기반해 급여를 산정해요. 스웨덴은 1974년 세계 최초로 성별에 상관없이 부모 모두 육아휴직을 쓸 수 있도록 했어요. 아이가 12살이 될 때까지 약 480일의 유급 육아휴직을 보장하고, 적어도 90일은 의무적으로 사용해야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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