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사장 쟁탈전입니다. 

방송통신위원회가 공영방송 이사를 뽑는 절차에 들어갔어요. 공모 절차 등 선임계획 등을 의결했어요. 8월에 끝나는 MBC와 KBS의 이사를 대체하기 위해서예요. 이사 선임에 통상 4~5주가 걸리는 만큼 지금 절차에 들어가야 한다고 했어요. 그런데 이날 방통위가 있는 과천청사에는 민주당과 조국혁신당 의원들이 대거 몰렸어요. "MBC를 장악하기 위한 쿠데타"라고 목소리를 높였어요.

방통위는 MBC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진 임명권을 갖고 있어요. 이사들이 MBC 사장을 선임해요. 현재 이사진은 문재인 정부 시절 임명된 친야 인사가 다수예요. 관례에 따라 여당 측 6명, 야당 측 3명으로 바뀌면 MBC 사장이 여당 측 인사가 될 가능성이 높아지는 거죠. 원래 방통위원은 5명이에요. 그런데 지금은 2명 밖에 없어요. 국회 추천 3자리가 비어 있어요. 국민의힘이나 김홍일 방통위원장은 2명의 위원만으로도 '과반수로 되어 있는 의결 절차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에요. 반면 야당은 대통령 추천 2명의 위원만으로 방송 통신과 관련된 중요한 일을 모두 결정하는 것은 불법이라고 주장해요. 야당은 '방송 3법'을 고쳐서 이를 근거로 새 이사진을 뽑자고 했어요.  

KBS MBC EBS 등 공영방송의 이사 수를 대폭 늘리자는 거예요. 지금까지는 KBS 11명의 이사를 여야가 7대 4로, MBC 방문진 이사는 여야가 6대 3으로 '나눠먹기식 구조'였어요. 이를 21명까지 늘려 학회나 언론단체들이 대거 참여하도록 하자는 거죠. 정치권력으로부터 독립이 필요하다는 이유예요. 여당인 국민의힘은 진보 인사의 수를 대폭 늘리자는 의도로 보고 반대하고 있어요. 방송 3법은 국회 법사위를 통과해서 본회의 의결 절차만 남겨 놓았어요. 윤석열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가 예상되고 있고요. 

야당은 만약 방통위가 공영방송 이사진 선임을 계속 강행하면 김 위원장에 대한 탄핵 소추를 헌법재판소에 낸다고 했어요. 결과가 나올 때까지 대략 6개월간 김 위원장 직무가 정지되기 때문에 이사진 선임 절차가 멈추게 돼요. 이럴 경우 대통령실은 김 위원장을 사퇴시키고, 새 위원장으로 이사 선임 절차를 마무리 지을 수 있어요. 바로 전 이동관 방통위원장도 야당이 탄핵 소추를 하자 물러난 적이 있어요. 극한 공세와 무리한 방어가 되풀이될 수 있어요.   

윤석열 정부 들어 KBS 사장은 여당 성향 인사로 바꿨어요. 일부 프로그램도 폐지되고 진행자도 바뀌었어요. 현 정권에서 보면 MBC 사장이 남아 있는 셈이죠. 국민의힘에게 MBC는 "이재명과 민주당을 위한 편파 방송, 거짓 허위 조작 방송"으로 낙인찍혀 있어요. 민주당은 "정권 입맛에 맞는 인사로 교체하겠다는 '폭거'" 라며 "MBC를 지켜내자"라고 했어요. 사실 민주당도 이런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해요. 문재인 정부 시절에도 KBS와 MBC 사장을 내쫓다시피 갈았어요. 그러더니 야당이 되자 '정권의 방송 사유화'의 악순환을 끊겠다고 하고 있어요. 공영방송의 '공'은 국민이 주인이란 뜻이죠. 정권의 방송이 아니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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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북한 미사일이 평양 근처에서 발사돼 동해안으로 날았어요. 250km쯤 비행하다가 공중폭발 했어요. 우리 군은 고체연료를 쓴 극초음속 탄도미사일을 쐈는데, 실패했다고 했어요. 그러자 북한은 다음날 "다탄두 분리 및 유도 실험에 성공했다"고 주장했어요. 분리된 다탄두들이 3개의 목표지점으로 정확하게 향했다"라고도 했어요. 미사일 하나에 탄두를 여러개 실은 다탄두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에 장착할 경우 미국 워싱턴과 뉴욕 등을 동시에 타격할 수 있는 위협적인 기술이에요. 우리 군은 이례적으로 영상까지 공개하며 재반박했어요. 영상에는 비행 초기부터 구불구불 올라갔어요. 통상 미사일의 직선 궤적이 아니었어요. 좌우로 흔들리더니 중심을 잃고 빙글빙글 돌았어요. 3개 탄두가 성공적으로 분리됐다면 역시 직선으로 날아가야 하는데, 화면에는 수십개의 파편이 사방으로 튀는 게 보였어요. 군은 북한이 공개한 사진들이 과거 사진과 합성한 것으로 보인다고 했어요. 실패를 덮기 위한 '기만과 과장'이라고 했어요. 

 본격 우상화 : 북한 간부들의 가슴에 '김정은 배지'가 달렸어요. 김정은 단독 초상 휘장을 북한 내부에서 착용한 모습이 공개된 것은 처음이에요. 초상 휘장은 일반 주민부터 최고위층까지 가슴에 반드시 달아야 할 대표적인 김씨 일가 우상물이에요. 김정은의 초상화가 김일성 김정일과 함께 나란히 걸려있는 모습도 보였어요. 주요 건물이나 학교 교실 칠판 위에도 3명의 초상화가 줄줄이 배치됐어요. 

지난주말 엔달러 환율이 한때 161엔을 돌파했어요. 버블경제가 절정기이던 1986년 12월 이후 37년 만이에요. 미국과 일본과의 금리격차가 워낙 크기 때문이에요. 미국 기준금리는 5.5%, 일본은 제로 금리예요. 미국에 돈을 가져가면 5.5%의 이자를 받을 수 있는데, 일본 돈을 갖고 있을 필요가 없죠. 미국 금리는 내려올 기미가 보이지 않아요. 심지어 인플레이션 때문에 더 올릴 수 있다는 예상까지 나오자 다시 엔 환율이 급등하고 있는 거예요. 외국 여행 가기는 어렵고, 수입물가는 높아요. "일본이 바겐세일 당하고 있다." 일본인들의 불만이 거세요. 

 문제는 : 일본 정부가 지금 딱히 해결할 방법이 없다는 거예요. 일본은 지난 4월에도 '슈퍼 엔저' 현상이 심해져 160엔대를 위협했어요. 일본 정부는 9조7800억엔(약 85조원)을 들여 시장개입을 했는데 반짝 효과가 있었을 뿐 제자리예요. 그럼 긴축, 금리를 올려야 하는데, 일본 경제당국이 자신 없어 해요. 겨우 살아난 수출에 찬 물을 끼얹을 수 있어요. 미국 금리만 떨어지길 기다려요.

 우리에게는 : 일본 여행하기는 좋죠. 100엔에 860원대예요. 올해 해외여행 가는 사람의 3분의 1이 일본을 택했어요. 우리 환율은 엔화와 매우 밀접하게 함께 움직여요. 지금 환율이 1400원대를 위협하는 것이 그 이유죠. 수입물가가 오르고 인플레이션을 부추길 수도 있어요. 

"충격과 실망" 상처뿐인 바이든  

악수도 하지 않았어요. 멍청이(sucker), 패배자(loser)라고 불렀어요.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의 리턴매치, 대선 첫 TV 토론이 열렸어요. 첫 주제는 경제, 바이든이 입을 떼자 기자실이 술렁거렸어요. 목소리는 쉬었고 힘도 없었어요. 트럼프가 미소 지었어요. 외교와 불법이민, 임신 중지까지 모든 주제에서 충돌했고, 서로 '최악의 대통령'이라고 공격했어요. 90분간 두 후보는 뜨거운 공방을 벌였지만, 생중계로 지켜본 미국시민에게 가장 인상에 남은 것은 바이든의 고령, 건강 문제였어요. 멍하니 허공을 바라보기도 했고, 말을 더듬었어요. 논리적으로 설명하기 위해 첫째, 둘째 등을 사용했지만, 첫째 후에 또 첫째가 나오기도 했어요. 트럼프는 상대적으로 여유롭고 차분했어요. 마지막 주제 '건강'에서 트럼프가 골프 실력을 뽐내며 "바이든은 50야드도 못 친다"고 말한 것이 꽤 설득력 있게 다가왔어요. 토론이 끝난 뒤 바이든의 부인 질 여사가 어눌하게 서 있는 바이든에게 다가가 "조, 정말 잘했어요"라고 말한 것도 아이 달래듯 느껴졌어요. 

 교체론 : 미국 시민의 67%는 트럼프가 더 잘했다고 했어요. 민주당이 승리하려면 바이든을 교체해야 한다는 응답이 49%나 됐어요. 대표적인 진보 매체 뉴욕타임스도 "나라를 위해 하차해야 한다"는 논평을 실었어요. 후보가 이미 확정된 이상 교체할 방법은 없어요. 스스로 사퇴할 길만 있죠. 하지만 바이든은 이튿날 완주 의지를 밝혔어요. "옛날만큼 토론은 잘 못하지만 이길 것"이라고 말했어요. 

웹툰엔터테인먼트가 나스닥에 상장했어요. 첫날 공모가에서 10% 가까이 급등하며 시총이 4조원이 됐어요. 세계적으로 2400만명의 창작자가 있고, 5500만개의 콘텐츠를 가진 네이버웹툰에 세계 최대 자산 운용사인 블랙록도 비전을 보고 투자에 앞장섰어요. 2005년 네이버의 하위 서비스로 시작한 네이버웹툰은 2014년 영어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해외를 개척했어요. 이제는 150개국 1억7천만명의 이용자를 두고 있어요. 김준구 대표이사는 평사원으로 입사해 웹툰 '성공 신화'를 이끈 주역이에요. 김 대표는 원고료가 작가 수입의 전부였던 데서 콘텐츠 유료 결제를 통한 수익을 함께 나누는 구조를 구축했어요. 능력 있는 작가들을 계속 확보할 수 있는 바탕이 됐어요. 

이란 대통령 선거에서 마수드 페제시키안 의원이 42%를 득표해 1위가 됐어요. 라디시 대통령이 헬기 사고로 사망하면서 치러진 보궐선거예요. 다만 과반이 되지 않아서 2위를 차지한 '하메네이 충성파' 잘릴리 전 외무차관과 다음달 결선투표를 해요. 이란 대선의 투표율은 40%로 역대 최저였어요. 그만큼 국민들이 무관심했다고 볼 수 있죠. 선거를 독려한 최고지도자 하메네이도 체면을 구겼어요. 서방 제재가 장기화되면서 경제가 매우 어려워요. 게다가 히잡 미착용으로 아미니가 의문사한 이후 전국적으로 반정부 시위가 벌어졌지만 아무런 변화가 없는 것에도 국민들은 실망했어요. 파제시키안은 미국이나 서방국가와 관계개선을 원하고, 경제 개혁과 사회 자유화를 주장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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