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은 '사랑이'인데... 

무슨 말이야  

요즘 서울 등 수도권에서 '러브버그'라고 불리는 벌레가 기승을 부리고 있어요. 주서식지인 산지뿐 아니라 도심공원이나 아파트에서도 떼로 발견되면서 '골칫거리'가 됐어요. 심지어 차 운전을 할 때 유리창을 못 열어 놓을 정도예요. 사람들에게 달라붙는 것도 예사고요. 등산객들은 바위에 앉으려다 수백마리의 사체가 시커멓게 엉켜있는 것을 보고 '으악' 하며 기겁하기도 해요. 대학교 기숙사도 점령했고, 유아원 등에도 출몰해 엄마들의 걱정거리가 되기도 해요. 2022년부터 대량으로 발견되기 시작했는데 올해는 심각할 정도로 그 수가 많아졌어요.

학명은 '플레키아 네악티카, '붉은등우단털파리'예요. 암수가 함께 붙어 짝짓기를 하며 날아다니기 때문에 러브버그(사랑벌레)라는 별칭이 붙었어요. 번식하기 가장 좋은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라고 해요. 다른 수컷이 달라붙는 것을 막기도 하고요. 수컷은 3~4일 짝짓기만 하다가 죽어요. 암컷은 3~4일 더 살면서 알을 낳고 따라 죽어요. 러브버그 일생 '일부일처'예요. 아열대 지역에서 사는데 한반도 기후도 아열대성으로 변하면서 우리나라까지 확대했어요. 파리의 일종이지만 몸매는 날렵한 편이죠. 암수가 붙어 다니면 머리 2개 다리 12개 달린 괴생명체처럼 보여요. 징그럽지만 그래도 인간에게 이로움을 주는 익충이에요. 

산속 낙엽층에 알을 낳으면 부화한 애벌레가 그 썩은 것을 먹으면서 자라요. 거름으로 분해시키면서 땅을 비옥하게 만들어요. 성충이 되면 꽃의 수분을 촉진시키고, 다른 곤충과 생물들의 먹이가 되어 주죠. 독성이 없고, 사람을 물거나 질병을 옮기지도 않아요. 그래서 기승을 부리는 서울에서 민원이 쏟아져 들어와도 지자체들이 살충제를 마구 치는 등의 방제작업도 못하고 있는 실정이에요.

서울이 다른 남부지역보다 기온이 높고 비가 자주 와 러브버그가 살기에 가장 좋은 환경이 됐다고 해요. 2022년 대발생 이후 북한산이 점령당하면서 주서식지가 됐어요. 처음에는 은평구와 서대문구 마포구에 집중됐는데, 지난해부터 서울 전역에서 민원이 빗발쳤어요. 수도권까지 확대됐고요. 러브버그는 따뜻한 것을 좋아하고 차가 뿜는 매연 냄새를 좋아해 도심까지 내려왔어요. 매연 냄새가 애벌레 때 먹었던 썩은 낙엽 냄새와 비슷해서 좋아한다네요. 

사람에게 달라붙는 이유는 열이 있기 때문이에요. 어두운 옷을 입으면 좀 덜하다고 해요. 살충제를 뿌리는 것은 역효과가 날 수 있다고 했어요. 러브버그를 잡아먹는 천적까지 없앨 수 있어요. 날갯짓이 비교적 약해 물을 뿌리면 쉽게 힘을 잃어요. 끈끈이를 사용하기를 권고해요. 지난해는 6월 중순부터 관찰됐는데 올해는 6월 초부터 나타났어요. 그만큼 날씨가 더웠기 때문이죠. 그래도 대략 7월 초면 사라진다고 해요. 길게 잡아 한 열흘 남짓 남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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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오전 10시반쯤 경기도 화성에 있는 리튬 일차전지 공장에서 불이 났어요. 일차전지는 건전지처럼 한번 쓰고 버리는 전지예요. 건물 2층에서 50여명이 제품 검수와 포장 작업을 하고 있었어요. 입구에서 흰 연기와 나더니 순식간에 작업장을 뒤덮었어요. 일부는 탈출했지만 20여명이 갇혔어요. 쌓여 있던 배터리 3만5천개가 잇따라 '펑 펑 펑' 소리를 내며 번쩍이는 섬광과 함께 터지기 시작했어요. 불길이 치솟고, 파편은 주변 건물까지 날아갔어요. 유독 가스가 퍼졌고, 검은 연기가 하늘을 덮었어요. 소방차 70여대가 긴급 동원됐어요. 23명이 목숨을 잃었어요. 대부분 누가 누군지 알아볼 수 없을 만큼 심하게 탔어요. 

 리튬 전지 : 휴대전화, 노트북 등에 널리 사용돼요. 리튬과 흑연 등으로 만들어진 양극 음극 전자와, 분리막, 그리고 전자의 이동통로인 전해액으로 구성되어 있어요. 전해액은 휘발유보다도 더 잘 타는 물질이에요. 강한 충격이 가해지면 분리막이 깨지고 양극과 음극이 직접 접촉하면서 급속히 과열돼요. 전해액에 불이 붙으면서 폭발하는 거예요. 한번 불이 붙고 폭발하기 시작하면 1000도 이상 올라가는 열폭주가 일어나 물이나 소화기로도 끌 수 없어요. 리튬은 물과 닿으면 독성가스를 내뿜고 폭발하는 성질도 있어요. 소방당국은 배터리에 리튬의 양이 소량이라며 물로 진화했어요. 리튬이 물과 닿으면서 인명피해를 키웠을 수도 있다는 지적도 있었어요.

 사망 23명 중 : 18명이 중국인 등 외국인이었어요. 신체가 많이 훼손돼 신원 확인이 어려웠어요. DNA 감식을 해야 할 것으로 보여요. 건물 구조를 잘 모르는 일용직이어서 참사를 피하지 못했을 가능성도 있어요.

23일 휴일 낮, 아름다운 휴양지가 처참한 전쟁터로 변했어요. 10년 전 러시아가 강제로 빼앗은 땅이죠. 바닷가에서 쉬고 있던 사람들은 '퍽'하는 소리와 함께 파편들이 쏟아지자 혼비백산 달아났어요. 수영복 차림으로 부상자를 치료하거나 옮기는 모습들이 포착됐어요. 우크라이나군이 쏜 미국산 애이태큼스 미사일 5발이 날아왔어요. 4발은 대공포로 격추됐고 1발이 공중에서 터졌어요. 사거리가 300km인 에이태큼스는 '새끼폭탄' 수백발을 공중에서 흩뿌리는 집속탄이 내장되어 있어요. 5명이 숨지고 150여명이 다쳤어요. 러시아는 "미국에 책임이 있다"며 "상응 조치를 하겠다"고 경고했어요. 미국은 지난달 자국산 무기로 러시아 본토를 공격하는 것을 허용했어요. 하지만 파괴력이 큰 에이태큼스는 금지했어요. 크름반도는 러시아가 2015년 병합했지만, 국제사회는 인정하지 않고 있어요.

 이런 시나리오도 : 북한과 러시아는 침범받으면 '지체없이 서로 군사지원 한다'는 조약을 맺었어요. 러시아가 점령한 우크라이나 동부나 크름반도는 러시아가 자국 영토라고 주장하고 있어요. 이곳이 공격받으면 북한군이 투입될 수 있어요. 전쟁 지역 복구에 북한군 공병부대나 노동자가 들어가고 이를 보호한다는 구실로 전투부대도 함께 갈 수 있어요. 국정원은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어요. 

24일 밤, 그리고 25일에도 북한이 또 오물풍선을 날렸어요. 지난 28일부터 6번째예요. 이틀 연속이에요. 24일에 보낸 350개 가운데는 100여개가 남으로 넘어왔어요. 경기 북부와 서울에서도 목격됐어요. 20일 탈북민단체가 경기도 파주에서 전단과 1달러 지폐, 노래를 담은 USB 등을 실은 대형풍선 20개를 띄운 것에 대한 맞대응으로 보여요. 김여정 부부장은 "하지 않아도 될 일을 벌였으니 하지 않아도 될 일거리가 생길 것"이라며 오물풍선 살포를 예고했었어요. 우리 군은 지난 9일에는 대북 확성기방송을 했었는데, 이번에는 하지 않았어요. 

 북한의 '민낯' : 정보당국이 그동안 날아온 70여개의 내용물을 분석했어요. 우선 종이나 천 등은 최근 의도적으로 잘게 자른 것으로 확인됐어요. 있던 쓰레기가 아니라 '살포용'으로 급히 만들었던 흔적이에요. 몇번씩 기워 신은 구멍 난 양말, 구멍 뚫린 유아용 바지, 옷감을 덧대 만든 장갑과 마스크 등도 보였어요. 국내 업체가 북한에 대북지원으로 보냈던 옷들도 칼로 심하게 훼손한 뒤 도로 보냈어요. 미키마우스 등 해외 유명 상표를 도용한 아이들 옷도 있었어요. 회충 편충 등 기생충도 발견됐는데, 함께 보낸 인분에서 나왔을 것으로 보여요. 여기에 "위대한 령도자 김정일 대원수님 교시'나 김정은의 활동으로 추정되는 '조선로동당 총비서'라고 적힌 문건들도 발견됐어요. 북한 형법에 따르면 '수령 교시 문건' 훼손은 최대 사형까지 될 수 있는 중죄예요. 쓰레기를 조달할 시간이 촉박했던 탓일 수도 있지만 주민들의 불만 표시라는 해석도 나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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