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대체 내 번호 어디서 털린 거야?

'주식 투자' '도박' '대출 권유' 요즘 이런 스팸문자를 받았다는 사람이 유독 늘었습니다. 하루 2~3통은 예사예요. 차단하고 또 차단해도 다른 번호로 또 들어와요. 도대체 내 개인정보가 어디서 어떻게 유출됐는지, 혹시나 범죄에 이용되지 않는지 불안해요. 스팸문자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급증했어요. 지난해에만 3억건, 1년 전에 비해 7배나 늘었어요. 그런데 올해 들어 5월까지 이미 1억7천만건으로 더 심해졌어요. 

방송통신위원회는 우선 휴대폰에서 간편하게 신고할 수 있는 장치가 만들어져 신고 횟수가 크게 늘었다고 했어요. 올 8월부터 투자 종목을 추천하는 '주식리딩방'을 금지하도록 했는데 이것이 스팸 급증으로 이어졌다고도 해요. 규제받기 전에 회원을 모으려 한다는 거죠. 최근 카카오톡 오픈채팅방이 해킹돼 6만5천건의 개인정보가 유출된 것도 원인일 수 있다고 했어요. 문자송출 서비스를 하는 재판매사 여러 곳이 해킹됐다고도 했어요. 한마디로 정확한 원인을 잘 모르겠다는 거예요.

발송과정을 보면 통신사와 직접 연결망을 구축한 문자중계사가 있고, 그 아래 소매상 격인 재판매사들이 있어요. 재판매사는 문자발송을 원하는 업체와 직접 계약을 하고 서비스를 제공해요.  재판매사는 1200곳에 이르러요. 그런데 이 재판매사들은 대부분 매우 영세해요. 스팸문자 발송 의뢰를 거부하기 힘든 실정이에요. 스팸인 줄 알면서도 눈감아 준다는 거죠. 심지어 스팸 회사가 재판매사를 차리기도 해요. 해커들은 또 재판매사를 노려요. 문자발송서비스를 이용하는 병원이나 슈퍼마켓, 소규모 사무실 등이 주 타깃이에요. 보안에 매우 취약한 구조를 갖고 있는 곳들이죠. 그곳에 저장된 내 개인정보가 털려 DB로 만들어지고, 인터넷상에서 떠돌아다니는 거예요.

예전에는 스팸문자 발신 번호가 주로 인터넷전화 070, 0505였기에 쉽게 차단할 수 있었어요. 요즘은 '010'으로 쏟아져요. 이 번호로 전화해 보면 수신이 안 되는 가짜 전화번호인 경우가 많아요. 우리나라는 2015년부터 번호조작이 밝혀지면 회선이 정지되게 되어 있어요. 국내에서 번호조작은 쉽지 않아요. 문제는 해외예요. '발신번호 변작기'를 통해 070 번호를 010 번호로 쉽게 바꿔치기해요. 해외에서 들어오는 스팸이 전체의 5분의 1정도 돼요. 당국이 이를 파악했다고 해도 쉽게 범인을 검거하기 어려운 실정이에요. '010'이 실제로 누군가의 전화번호일 수도 있어요. 자기 번호가 도용됐다고 호소하는 피해자도 있어요. 

정부는 국민들의 개인정보가 누구에게 언제 어디서 어떻게 얼마나 털렸는지를 정확하게 모르고 있어요. 사람들의 불만이 극에 달하고 시민단체의 고발까지 이어졌어요. 정부는 재판매사의 자격요건을 강화하고, 실태를 살펴보고, 대책을 마련하고 있어요. 경찰도 수사에 들어갔어요. 일각에서는 재판매사를 뒤지기보다 가장 상위에 있는 통신사를 압박해야 한다고도 해요. 스팸문자로 막대한 이득을 보면서도 관리에 소홀하다는 거죠. 현재로서는 시민이 스스로 차단하는 방법밖에 없어요. 그러기에는 상황이 너무 심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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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국회에서 해병대 채상병 청문회가 열렸어요. 여당인 국민의힘은 불참했어요. 해병대 수사에 외압을 가했다는 사건의 의혹 당사자들은 대부분 참석했어요. 초장부터 핵심 증인인 이종섭 전 국방장관 등 3명이 증인선서를 거부하면서 시끄러워졌어요. 공수처 수사 중이라 증언이 자신에게 불리할 수 있다는 논리를 폈어요. 증인들은 대부분 "모른다", "기억나지 않는다", "수사 중인 사안이라 답할 수 없다"며 모르쇠로 일관했어요. 화상으로 청문회에 참석한 김계환 해병대사령관은 자신에게 '격노설'을 들었다는 박정훈 전 해병대 수사단장 앞에서도 "답변할 수 없다"며 회피했어요. 이 와중에도 유재은 국방부 법무관리관은 경찰에 보낸 수사 자료를 다시 회수할 때 용산에서 미리 전화를 받았다고 말해, 대통령실이 개입했음이 드러났어요. 증인들이 거부하고 침묵하는 동안 이를 지켜보는 국민의 의혹은 더 커졌어요. 특검에 대한 명분만 줬어요. "한 사람이 격노해서 모든 게 엉망이 됐다"는 박 전 수사단장의 말만 기억되는 청문회였어요.

 퇴장 논란도 : 청문회 도중 증인들의 태도를 문제 삼아 밖으로 내보내 10분간 서 있게 했어요. 임성근 전 사단장은 지휘권이 있었다는 사실을 부인했다고, 이시원 전 공직기강 비서관은 답변하지 않았다고, 이 전 장관은 발언에 끼어들었다는 이유로 퇴장시켰어요. 망신을 준 거죠. 

 그리고 특검 : 민주당은 역시 단독으로 채상병 특검법안을 통과시켰어요. 곧 본회의에 회부될 거예요. 대통령실은 이미 거부권 행사를 예고했어요. 22대 국회, 여야의 첫번째 힘겨루기가 시작됐어요.

북한과 러시아가 동맹 수준의 조약을 체결했었죠? 전쟁이 나면 지체 없이 군사지원을 하겠다고 했어요. 그러자 한국이 러시아와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지원할 수 있다고 맞받아쳤어요.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다시 도발했어요. "살상 무기를 보낸다면 아주 큰 실수"가 될 것이라며, "우리도 상응한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했어요. 북한에 대륙간탄도미사일, 핵잠수함, 정찰위성 등의 기술을 전수하거나 신예 수호이 전투기도 보낼 수 있다는 뜻으로 읽혀요. 북한 공군은 한국 전쟁 당시의 구식 러시아 미그 전투기가 주력이에요. 우리 외교부는 주한 러시아 대사를 불러 "안보리 결의를 무시한 북한 지원은 한국 안보에 위해를 가져온다"고 지적했어요. 러시아 대사도 "러시아 연방을 위협하고 협박하는 시도는 용납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어요. 한국과 러시아가 서로 '레드라인'을 넘나들며 냉전 시대 이후 가장 위험한 관계로 치닫고 있어요.

 '격랑' : 러시아가 다시 한반도에 지정학적으로 개입하려 해요. 북한과 러시아는 동해에서 합동군사훈련도 할 수 있어요. 북한은 러시아의 지원으로 핵미사일을 고도화하고 신냉전 구도에서 북한의 전략적 가치를 높이려 해요. 러시아 '뒷배'를 믿고 도발 수위를 높일 수 있어요. 자칫 한반도가 한미일과 북중러의 '힘겨루기 장'이 될 수 있어요. 

이탈리아 사르데냐섬 시틴티노시에 평화의 소녀상이 설치됐어요.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바닷가예요. 제막식에는 발레벨라 시장을 비롯한 주요 정치인 시민단체, 여성단체들이 대거 참석해 함께 '아리랑'을 불렀어요. 시민들은 "소녀상을 꼭 지키겠다"며 손가락을 걸었어요. 정의기억연대의 요청을 흔쾌히 수락한 발레벨라 시장은 "인류와 여성에 대한 모든 형태의 폭력을 낙인찍겠다는 의지"라고 했어요. 소녀상은 일본군 '위안부'의 역사적 사실을 기억하고 현재에도 세계 곳곳에서 일어나는 전시 성폭력이 중단되기를 바라는 조형물이죠. 2013년 미국 캘리포니아주 글렌데일에 세워진 이후 14번째 해외 소녀상이에요. 

 일본의 끈질긴 : 제막식 하루 전 일본 언론은 발레벨라 시장이 일본 대사를 만난 자리에서 "한쪽 주장 만을 담은 비문을 고치겠다고 말했다"고 전했어요. 정의연에서는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했고요. 진실 여부를 뒤로하고 일본 정부 로비가 있었다는 거죠. 유럽 최초로 세워진 독일 베를린의 미테구 소녀상도 위기예요. 지난달 일본을 다녀온 베를린 시장은 '일방적 표현'이라며 9월에 소녀상을 철거하겠다고 했어요. 2018년 필리핀에서도 이틀 만에 철거당했어요. 2022년에는 독일 카셀대학교 교내에 설치한 소녀상이 기습 철거됐어요. 우리 정부는 "민간 차원에서 이뤄지는 활동에 정부가 관여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입장이에요. '뒷짐'만 지고 있어요. 

국민의힘 당대표를 뽑는 전당대회에 출마하겠다고 선언했어요. 총선 패배의 책임을 지고 물러난 지 약 2달 만이에요. 이로써 나경원 한동훈 원희룡, 그리고 윤상현 의원까지 당권 레이스는 4파전이 됐어요. 한 전 비대위원장은 당정 관계를 수평적으로 재정립하겠다고 하면서 윤석열 대통령과 각을 세웠어요. 국민의힘이 주도하는 새로운 '채상병 특검법'도 추진하겠다고 했어요. "국민 의구심을 풀어줘야 한다"고 했어요. 다만 민주당이 내놓은 특검법으로는 진실 규명이 어렵다며, 대법원장이 특검을 고를 수 있게 하겠다고 했어요. 나머지 세 후보는 특검법에 대해 모두 반대한다고 했어요. 다음달 23일 전당대회까지는 딱 한달 남았어요. 현재로서는 한 전 비대위원장이 가장 유력하다고 해요. 하지만 1차 투표에서 과반을 얻지 못했을 경우 나머지 후보들이 뭉치며 역전을 꾀할 수도 있어요. 당원 80%, 민심 20%로 뽑는 선거에서는 여전히 친윤계의 조직력이 변수가 될 수 있다는 거죠.

22일 오후 인천공항을 출발해 타이완으로 가던 대한항공 여객기. 이륙한 지 50분쯤 됐을 때 갑자기 롤러코스터처럼 떨어졌어요. 산소마스크도 쏟아졌어요. 항공기 내부 압력을 조절하는 '여압계통'에 이상이 생긴 것을 확인한 조종사가 고도를 급격하게 낮춘 거예요. 여압장치가 작동하지 않으면 항공기 안과 밖의 기압차이가 생겨 승객들이 호흡곤란으로 위험할 수 있어요. 3만피트(9천미터) 상공에 있던 항공기는 7~8분 만에 1만피트(3천미터)까지 내려왔어요. 이 과정에서 승객 125명 가운데 18명이 코피를 흘리거나 고막 통증, 저혈압 등을 호소했어요. 결국 3시간 만인 저녁 7시40분쯤 인천공항으로 돌아왔어요. 다행히 크게 다친 환자는 없었어요. 승객들은 다음날인 23일 아침 대체 항공편으로 대만으로 떠났어요. 지난 13일에는 항공기 연료펌프 이상으로 인천발 오사카행 티웨이항공 여객기가 11시간이나 출발이 지연돼 논란이 일었어요. 또 최근 난기류로 비행기들이 예고 없이 뚝 떨어지기도 했어요. 비행기 타기가 점점 겁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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