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울음소리가 들릴까?

이 세상에서 가장 아이 안 낳는 나라, 대한민국. 합계 출산율은 해마다 떨어져 0.6명대로 치닫고 있어요. "이대로 두면 국가가 멸망한다." 윤석열 대통령이 인구 국가비상사태를 선언했습니다. 2030년까지 출산율 1.0대를 목표로 국가 총력전을 벌이겠다고 했어요. 먼저 부총리급 인구전략기획부를 만들겠다고 했어요. 그동안 출생 대응 정책이 '백화점식'이었다는 지적을 받은 만큼 이번에는 일가정 양립, 양육, 그리고 주거, 이 3대 핵심분야에 역량을 집중했어요.

아빠들의 육아를 적극 장려해서 엄마들이 좀 더 일터에 집중할 수 있도록 했어요. 현재 6.8%에 불과한 남성 육아휴직 사용률을 50%까지 끌어올리겠다고 했어요. 육아휴직의 가장 애로점은 역시 버는 돈이 줄어드는 거죠. 현재 월 150만원인 육아휴직 급여를 최대 250만원까지 올린다고 했어요. 육아휴직에는 직장 동료들도 맘에 걸려요. 일의 공백을 메워준 동료들에게 돌아갈 대체인력 지원금 제도도 새로 마련했어요. 남성의 출산휴가를 10일에서 20일로 늘려요. 당장 내년부터 시행되는 것들이에요. 

엄마들의 경력단절 이유 1순위예요. 0세에서 11세까지 국가가 책임지고 돌보겠다고 했어요. 3세부터 5세까지는 무상 교육 돌봄을 실현하고, 전국의 모든 초등학교에서 저녁 8까지 늘봄학교를 운영한다고 했어요. 방과 후 아이들 '학원 뺑뺑이'를 없애겠다는 거죠. 늘봄학교는 방학 때도 문을 열어요. 가정의 돌봄 부담을 줄여주기 위해 외국인 가사관리사도 도입한다고 했어요. 

들썩이는 집값, 남녀를 통틀어 결혼을 안 하는 이유 1순위예요. 최저 1%의 금리로 최대 5억원까지 주택자금을 빌릴 수 있는 신생아특례대출이 큰 인기를 끌고 있어요. 이번엔 한시적으로 3년간 부부합산 소득 2억5천만원까지 대출을 받을 수 있도록 했어요. 신생아 우선 공급도 확대해요. 공공은 일반 분양의 50%, 민간은 신혼특공 분양분의 35%를 2년 안에 출산한 가정에 우선 공급한다는 거죠. 이들을 위한 주택 공급도 7만호에서 12만호로 크게 늘렸어요. 이밖에 결혼하면 연말정산 때 세액 공제로 100~200만원 안팍을 돌려주는 '결혼 인센티브'도 처음 만들었어요. 

그동안 정부는 저출생을 막겠다며 다양한 대책을 내놨어요. 2006년부터 380조원이나 투입됐다고 하지만 결과는 처참했고요. 지난해에만 47조원이 들어갔어요. 이번에 예산의 80%를 '일가정 양립'에 집중하겠다고 한 것은 좋은 평가를 얻었어요. 상대적으로 일자리가 불안정한 플랫폼이나 특수고용 노동자들에 대한 육아휴직 등은 빠졌다는 지적이 있어요. 근본적으로 저출생은 양질의 일자리 부족과 장시간 노동, 초경쟁 사회, 출산 여성들에 대한 불이익 등 사회 구조적인 문제 때문이에요. 인구전략기획부는 이를 촘촘히 살펴야 한다는 숙제를 떠안았어요. 대책은 나왔는데, 법을 바꾸고 예산을 확보하려면 국회를 거쳐야 하죠. 윤 대통령도 국회협조를 당부했어요. 

시사 뉴스레터 <업클>을 알려주세요. 저희 홈페이지 주소 <upcle.me>를 친구 동료와의 SNS에 복붙해 주시면 끝! 이에요. 더 좋은 업클을 만드는데 큰 힘이 됩니다.

평양을 방문한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김정은 위원장과 맺은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협정' 전문이 공개됐어요. '한쪽이 침략당할 경우, 지체없이 보유하고 있는 모든 수단의 군사적 원조를 제공한다'고 명시했어요. 전쟁이 나면 자동으로 서로 군사개입을 하겠다는 거죠. '보유하고 있는 모든 수단'이란 러시아의 핵우산도 제공할 수 있다는 뜻으로 읽혔어요. 김정은은 '동맹 관계로 올라섰다'라고 했어요. 1961년 북한과 소련은 '자동 군사개입' 조항을 넣었다가 이후 폐기했었는데, 이번에 부활한 거예요. 이 협정 내용을 그대로 받아들이면 러시아 영토가 우크라이나로부터 공격받으면 북한군이 개입할 수 있어요. 한반도에 전쟁이 나도 러시아 군대가 몰려오는 거고요. 우려했던 '레드라인'을 넘어섰어요. 우리 정부는 러시아와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지원하는 방안을 다시 검토하겠다고 밝혔어요. 

  국빈방문인데 새벽에 : 푸틴은 평양에 새벽 3시쯤 도착했어요. 국내 일정을 소화한다고 했지만, 너무 지체됐어요. 푸틴은 다른 외국 정상들과의 만남에도 '지각'하는 버릇이 있어요. 너무 늦은 시간이라 평양공항에는 동원된 군중도 없었어요. 마중 나간 김정은이 푸틴 숙소까지 함께 차를 타고 갔어요. 날이 밝자 김일성 광장에서 화려한 환영 행사가 있었어요. 푸틴이 선물한 차를 번갈아 운전하는 브로맨스도 연출했어요. 정상회의를 거쳐 협정을 체결했고, 만찬을 했어요. 그러고는 19일 저녁 푸틴은 다음 행선지인 베트남으로 떠났어요. 1박2일도 아닌 당일치기였어요. 

"매워도 너무 매~워, 하지만 맛있어." '지옥의 맛'이라고도 하는 불닭볶음면은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어요. 무려 80개가 넘는 나라에 수출됐어요. 그런데 최근 덴마크에서 성분이 위험하다는 이유로 리콜조치를 내렸었죠? "캡사이신 수치가 너무 높아 급성 중독을 일으킬 위험이 있고, 특히 어린이들에게 해가 될 수 있다"고 했어요. 제조사 삼양식품이 반박 의견서를 냈어요. 캡사이신 함량을 잘못 계산했다는 거예요. 얼마나 매운가를 '스코빌 지수'로 산정하는데, 그 산식에 라면 한봉지 중량 140g을 다 넣고 조사했다는 거예요. 면에는 매운맛이 없으니 수프 중량만 따져야 한다면서, 실제 캡사이신 양보다 4배는 더 많게 산출됐다고 주장했어요. 덴마크 리콜 조치로 "얼마나 맵길래"라는 호기심 선전 효과까지 보면서 불닭볶으면은 더 잘 팔리고 있다고 해요. 주가도 급등했어요. 그런데 최근 삼양식품 창업주의 딸이 주식을 전부 팔면서 이틀 사이에 10% 가까이 급락했어요. 한때 환호했던 투자자들이 '지옥의 맛'을 보고 있어요. 

 이런 주장도 : 스웨덴 출신 한 유튜버는 "북유럽국가들이 아직 낯선 국가의 음식을 꺼리는 국민정서가 있다"고 말했어요. 유럽 사람들이 유럽 외 여행을 많이 하지 않는 데다 여전히 한국 일본 중국 등을 위험하다고 생각하고 있다는 거죠. 그래서 '사실보다 더 오버'하고 있다는 거죠.

시가총액 3조3400억달러, 1위에 올랐어요. 마이크로소프트, 애플을 제치고 세계에서 '가장 가치있는 회사'로 등극한 거죠. 삼성전자의 10배예요. 그 속도가 놀랍습니다. 시작은 2022년 말 오픈AI가 내놓은 챗GPT였어요. 인공지능 시대가 도래하면서 엔비디아의 반도체칩 GPU가 핵심부품이 됐어요. 지난해 6월 시총 1조달러에 올라서더니 8개월만에 2조달러, 그리고 이달들어 3조달러가 됐어요. 1조달러에서 3조달러가 되는 기간이 1년도 채 걸리지 않았어요. MS나 애플은 3년이나 걸렸는데 말이죠. 엔비디아 젠슨 황 CEO도 세계 11위 부자가 됐어요.

 왜 이렇게 : AI칩 시장에서 경쟁자가 없어요. 현재 80%를 차지하고 있어요. 차세대 AI 모델을 개발 중인 빅테크, MS 구글 메타 등이 앞다퉈 엔비디아의 칩을 사들이고 있어요. 빅테크들이 AI라는 금을 캐는 회사라면 엔비디아는 삽과 곡괭이를 홀로 팔고 있는 셈이죠. 여기에 세계 각국이 자체 데이터센터를 지으면서 엔비디아의 새 '캐시카우', 수익원이 됐어요. 최근 주가 액면분할을 하면서 투자자들의 접근이 쉬워진 것도 한몫했어요. 

 쭉 잘 나갈까? : 목표 주가를 현재의 140달러에서 200달러로 높여 잡는 분석가들이 많아졌어요. 멀지 않아 4조달러도 돌파할 거라는 거죠. 하지만 빅테크들이 자체 AI칩 개발에 너도나도 뛰어들면서 경쟁이 치열해질 수 있어요. 너무 잘나가면 거품 논란도 일죠. AI 산업이 뜨겁긴 하지만 아직 수익 창출은 따라가지 못한다는 경고도 있어요. 

정부와 협상할 단일화된 창구를 만들겠다며 범의료계 특별위원회가 출범했어요. 의대교수와 전공의 그리고 의협이 함께 주도하겠다는 거죠. '불통 논란'이 있는 의협 임현택 회장은 빠졌어요. 그런데 전공의 단체가 참여하지 않겠다고 했어요. 박단 위원장은 "의협 요구안이 전공의들 요구안보다 후퇴했고, 의협 임 회장이 합의하지 않은 내용을 발표하고 있다"고 불만을 표시했어요. 임 회장과 박 위원장 충돌은 여러 차례 있었어요. 지난 13일엔 의협이 '범대위'를 추진한다고 하자 박 위원장은 "임현택 회장은 뭐 하는 사람이죠? 뭘 자꾸 자기가 중심이라고 하는 건지"라고 SNS에 썼어요. 그러자 임 회장은 "의협이 전공의 문제에 신경 끄고 손 뗄까요?"라며 불편한 마음을 드러냈었어요. 임 회장은 최근 집단휴진 집회에서 27일부터 무기한 휴진에 들어가겠다고 선언했어요. 그런데 의협 시도위원장이나 의협 지도부에서도 "처음 듣는 이야기"라며 당황했어요. 박 위원장은 이때도 임 회장을 향해 " 좀 더 신중하라"고 직격탄을 날렸어요.

암호화폐 테라루나 폭락 사태가 뒤늦게 동유럽 발칸반도의 몬테네그로 정국을 흔들고 있어요. 몬테네그로에는 현재 테라폼랩스의 권도형 대표가 1년 3개월째 구금되어 있죠. 그런데 몬테네그로의 스파이치 총리가 2018년 테라폼랩스 초기부터 투자자 명단에 올라가 있었다는 것이 확인됐어요. 75만개의 루나 코인을 개당 10센트에 구매했어요. 7만5천달러, 우리 돈으로 1억원 정도예요. 루나 코인이 한창 잘 나갈 때는 119달러를 넘었었어요. 그때 팔았다면 1200억원을 벌 수 있었지만, 스파이치 총리는 주변에 '손해 봤다'는 말을 한 것으로 전해졌어요. 문제는 총리가 암호화폐 보유 사실을 당국에 보고해야 했는데 하지 않았어요. 2022년 총선 때도 권 대표로부터 정치자금을 받았다는 구설수에 올랐어요. 권 대표의 도피 중에 두 사람은 따로 만나기도 했어요. 시민단체는 스파이치 총리의 사퇴를 요구했어요. 

오늘 업클 여기까지입니다. 다음주 다시 만나요. 감사합니다. 

오늘 레터 어땠나요? 👍👎

수신거부 | 이 메일이 잘 안보이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