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조 3800억원, 최태원 SK 회장이 이혼하는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에게 분할해 주라고 법원이 판결한 액수죠. 그런데 최 회장이 이 계산이 잘못됐다고 주장했어요. 최 회장 재산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SK 주식의 모태인 옛 대한텔레콤의 주식 가치를 잘못 판정했다는 거예요.

 어떻게? : 재판부는 1994년 최 회장이 이 주식 70만주를 사들일 때는 8원, 선대 회장이 1998년 별세할 때는 100원, 그리고 SK C&C로 이름을 바꿔 산정한 2009년에는 35600원이라고 했어요. 부친의 기여도는 8원에서 100원, 12.5배로 보고 최 회장 기여도는 100원에서 35600원, 356배로 봤어요. 이런 과정에 노 관장도 기여했다고 판단했어요. 그런데 실제로 계산해 보니 1998년 주가는 100원이 아니라 1000원이었어요. 이러면 부친 기여도는 125배로 10배 늘고, 최 회장 기여도 10분의 1로 줄어요. 최 회장은 자신이 '자수성가'한 것이 아니라 아버지에게 물려받은 재산이라는 것을 강조했어요. 물려받은 것은 분할 대상이 아니라는 논리를 편 거예요. 재판부도 계산이 잘못됐다는 것을 인정하고 판결문 내용도 정정했어요. 하지만 부친이나 최 회장이 각각 얼마나 기여했는지 여부는 크게 중요하지 않다며 1조 3800억원의 액수에는 변경이 없다고 했어요.

 대법원에서는 : '주식가치 100원'이라는 판단이 재산분할 결과에 얼마나 영향을 끼쳤는지를 살펴볼 거예요. '치명적인 오류'냐는 거죠. 결혼하고 나서 주식이 올랐다면 전부 분할 대상이 된다는 의견도 있어요. 최 회장과 노 관장은 주식이 오르기 전 1988년에 결혼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