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 장벽을 쌓나?

남북을 가르는 군사분계선, 흔히 휴전선이라고도 부르죠. 북한이 최근 군사분계선 곳곳에서 장벽 형태의 구조물을 짓는 것이 확인됐어요. 정확히는 군사분계선과 북한군 최전방 초소 사이에요. 지난 9일 북한군 수십명이 군사분계선을 넘어왔다가 우리군의 경고 사격을 받고 물러난 적이 있어요. 그들 손에는 곡괭이와 삽 등이 들려있었어요. 당시 우리군은 이들이 길을 잃어 군사분계선을 넘은 것 같다고 했지만, 최근 정보당국은 장벽 건설과 관련 있어 보인다고 했어요. 

우리군은 좀더 공사 진전 상황을 보고 판단한다고 했어요. 북한군이 주요 지점의 경계를 강화하려는 목적일 수도 있죠. 하지만 정보당국은 '남북 간 국경선' 만들기에 들어간 것으로 봤어요. 248km나 되는 군사분계선에 '베를린 장벽' 같은 것을 설치하려 한다는 거죠. 탈북 통로를 원천 봉쇄하는 동시에 북한 내부에 퍼져있는 불만 정서와 동요를 막는 내부 통제의 뜻도 있다고 했어요. 무엇보다도 북한 김정은 위원장이 천명한 '반통일' 노선의 가장 상징적인 구조물을 짓고 있다는 관측이 유력해요. 물리적 장벽을 통해 남북 단절의 효과를 대내외에 전파하겠다는 거예요.

김정은은 지난해 말 대남 노선 방향을 완전히 틀었어요. 남북 관계를 동족 관계가 아닌 '적대적인 두 국가 관계'라고 정의했어요. 올 초엔 "공화국 역사에서 '통일' '화해' '동족'이라는 개념을 완전히 제거하라"고 했어요. "북남 연계 조건들을 분리하라"고도 했어요. 경의선과 동해선 도로, 그리고 군사분계선 북측에 지뢰가 매설됐어요. 동해선 철로도 철거했어요. 대남 사업을 하던 '통일전선부'도 이름을 바꿨어요. 선전 매체 '우리민족끼리'도 없앴어요. 심지어 김일성 김정일의 '통일' 관련 교시가 적힌 시설들도 없애고, 교시 내용은 페인트칠로 가렸어요. 이달 말에는 한국을 '제1적대국'으로 규정하는 내용의 개헌도 할 것으로 알려졌어요.

남북끼리는 그동안 나라와 나라 사이가 아닌 서로 '통일될 때까지의 특수관계'라고 규정했어요. 북한이 이 약속에서 뛰쳐나가고 있어요. 한반도를 둘러싼 강대국들도 굳이 통일을 원하지 않죠. 미국과 일본, 중국과 러시아는 남북이 완충지대로 남길 원해요. 국제적으로는 '두 국가론'이 오히려 힘을 받아요. 국내에서도 통일에 소극적인 여론도 많아요. 하지만 지금 '통일'의 끈을 놓친다면 분단은 영구적으로 될 수 있어요. 남북은 한민족이고 통일은 지상과제예요. 북한이 쌓는 장벽을 매우 걱정스런 눈으로 바라볼 수밖에 없는 이유예요. 북한의 '반통일'에 더욱 굳게 맞서야 할 때이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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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공의 1만여명이 의료현장을 이탈한 지 넉달이 넘도록 돌아오지 않고 있죠? 이번주부터는 대학병원 교수와 개원의들의 집단휴진까지 예고됐어요. 당장 17일부터 서울대병원 교수 529명이 무기한 휴진에 들어갑니다. 전체 교수 967명의 절반을 넘어요. 서울의대 비대위는 복귀하지 않은 전공의도 정부가 처벌 말라고 요구하면서, 응급실과 중환자실을 제외한 모든 진료를 휴진한다고 했어요. 외래진료와 정규수술이 중단돼요. 수술실 가동도 절반 수준으로 떨어지고요. 서울대병원장이 집단휴진을 허가하지 않는다고 했지만, 교수들은 "우리나라 의료를 바로 세우려는 것임을 국민들도 이해해 달라"고 했어요. 서울대에 이어 세브란스 병원 등 다른 대형병원까지 집단휴진에 합류할 가능성도 있어요. 중증질환자들의 불안감은 더 커지고 있어요.

 의협도 : 이미 예고한 18일 집단휴진을 이틀 앞두고 정부에 3대 요구안을 내놓았어요. 의대 증원안을 재논의하고, 필수의료 패키지를 보완하며, 전공의에 대한 행정처분을 취소하라는 내용이에요. 받아들이면 휴진을 보류할 수 있다고 했어요. 의대 증원 '백지화'만 주장하던 의협이 '재논의'하자는 안을 내면서 정부와 대화 물꼬를 트려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어요. 정부는 단칼에 거부했어요. '불법 휴진을 전제로 한 요구는 적절하지 않다'고 했어요. 정부 거절에 의협은 집단휴진을 강행하겠다고 했어요. 강대강, 돌파구가 보이지 않아요. 

다음 달부터는 가계대출 금리에 '2단계 스트레스 DSR'이 적용돼요. 현재 DSR은 40%예요. 한해 동안 은행에 갚아야 할 원금과 이자의 합이 연 소득의 40%를 넘지 않는 한도 내에서만 대출이 가능하다는 거죠. 그런데 지난 2월 '1단계 스트레스 DSR'이 적용됐어요. 앞으로 오를 금리까지 따지면서 추가 금리 하한 1.5%P를 적용했어요. 2단계에서는 과거 금리까지 감안하면서 25%였던 스트레스 DSR 적용비율도 50%까지 높였어요. 간단히 말하면, 현재 금리를 4.0%라고 할 때 1단계를 적용하면 4.38%(4+1.5*025)로 오르고, 2단계가 되면 4.75%(4+1.5*0.5)로 높아져요. 변동금리를 고집할 때 5천만원 연봉자는 1단계에서 3억7천만원 대출받을 수 있었는데, 2단계에서는 2천만원이 준 3억5천만원이 돼요. 내년부터 3단계가 되면 대출액은 5천만원이나 줄어들어요. 2단계부터는 제2 금융권까지 포함돼서 소비자 충격은 더 클 수 있어요.

 왜 이렇게 : 가계대출을 옥죄자는 거죠. 최근 주택거래 회복과 함께 가계대출이 빠른 속도로 늘고 있어요. 5대 시중은행만 봐도 보름 새 2조원, 매달 4, 5조원씩 증가했어요. 빚내서라도 집 사자는 '영끌'이 다시 시작된 조짐이 보여요. 가계대출 폭증은 '폭탄'을 여기저기 숨겨 놓은 것과 같죠. 언제 터질지 모르고 한번 터지면 연쇄 폭발 위험도 있어요. 하지만 파격적 저금리 혜택을 주는 디딤돌, 버팀목, 신생아 특례 대출 등 정책대출은 오히려 꾸준히 늘고 있어요. 또 기준금리가 내려가면 대출은 더 늘 수 있어요. 금융당국의 고민이 여기 있어요. 

여름, 물놀이, 비키니, 몸매. 이 단어들을 이어가다 보면 결국 다이어트로 연결되죠. 요즘 10대 여성 청소년들 사이에서 '물단식'이 유행하고 있어요. 물과 소금만 먹고 버티는 거예요 인스타에선 '물단식' 해시태그가 달린 글이 수천개나 떠 있고, 유튜브에선 '식욕을 참는 비결' 등을 공유하기도 하죠. 이들에게 함께 유행하는 단어는 뼈가 보일 때까지 마른 몸을 나타내는 '뼈말라', 그리고 키에서 몸무게를 뺀 '키빼몸 120'도 있어요. 160cm키에는 몸무게 40kg를 목표로 한다는 거죠. 한 10대 여성은 '한달 동안 운동 없이 물만 먹고 66kg에서 49kg으로 뺐다'는 인증 글을 올려 큰 호응을 얻기도 했어요.

 하지만 : 전문가들은 하나같이 위험하다고 했어요. 청소년기의 극단적인 다이어트는 무월경증, 골다공증, 섭식장애 등의 다양한 문제를 일으킨다고 했어요. 몸의 성장과 발달에 필수적인 단백질 지방 탄수화물 등이 물에는 없다는 거죠. 10대 여성 가운데 음식을 거부하는 거식, 섭식장애로 병원을 찾는 환자가 2018년에 비해 무려 7배나 늘었다고 했어요. 한국건강증진개발원은 "물중독으로 죽을 수도 있다"고 했어요. 물중독은 짧은 시간 동안 과도한 물을 마시면 혈액 나트륨 농도가 낮아지고, 세포 내 수분량이 증가해 몸이 붓고 발작을 일으키는 현상이에요. 사망에도 이를 수 있는 치명적 중독 상태라고 했어요.

서울의 식당에서 삼겹살 1인분 200g의 가격이 2만원을 넘어섰어요. '금겹살'이라고도 했어요. 하지만 통계청이 발표한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살펴보면 돼지고기 가격은 1년 전보다 5% 정도 하락했어요. 도소매 가격은 10%씩 떨어졌어요. 식당에서 삼겹살 가격이 오른 이유는 다른 비용 탓이에요. 인건비와 전기료 임대료 등등에다가 밑반찬으로 나오는 채소류들이 올랐기 때문이에요. 식당에 납품되는 삼겹살 가격은 Kg당 1만7500원, 1인분 200g으로 나누면 3500원이에요. 삼겹살 1인분 가격 2만원에 실제 돼지고기가 차지하는 비중은 17%에 불과해요. 한돈업계는 '금겹살 논란'이 억울하다고 했어요. 돼지고기 값이 오른 것으로 오해한 시민들이 소비를 줄일 수도 있다며 걱정했어요.

미국 대선 TV 첫 토론이 27일로 정해졌어요. 맞대결을 벌이는 바이든과 트럼프에게는 백지 한장과 펜 한자루, 그리고 물 한병 만이 주어져요. 두 후보는 연설문도 수치를 확인하는 연설문도 들고 갈 수 없어요. 중간 휴식이 짧게 있지만 참모진들과의 접촉도 허락되지 않아요. 각각 81세 78세인 두 후보는 오로지 기억력과 체력전으로 90분간 치열한 혈투를 벌이게 되는 거죠. 질문과 답변, 재반박 등이 제한시간 1분과 2분 사이로 숨 가쁘게 오가며 진행돼요. 상대방이 말할 때는 마이크를 끄기로 했어요. 끊고 들어오는 트럼프의 토론 방식을 제한하자는 거죠. 역대 대선에 비해 3개월이나 빨라진 TV 토론은 지지율 반등을 노리는 바이든이 먼저 제안했어요. 임기응변에 능한 트럼프도 흔쾌히 받아들였고요. 하지만 두 후보에 대한 유권자들의 비호감도는 역대 최고치예요. 유권자 25%가 '두 사람 모두 싫다'고 답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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