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 

'그놈'들이 또 나타났어요.

이번엔 서울대였어요. 40대 박모씨는 학교를 다니며 알게 된 후배들의 얼굴 사진에 음란 사진을 붙여 조작했어요. 텔레그램에서 만난 다른 남성과 200개의 단체방을 만들고 퍼뜨렸어요. 피해자의 이름과 나이 등 신상도 공개했어요. 단체방에서는 "이번 시즌 먹잇감"이라며 조롱했어요. 단체방에서 나돈 글들을 캡처해 피해 여성에게 보내고 응답을 요구하기도 했어요. 지난 2021년부터 3년간에 걸쳐 수십명의 여성이 피해를 입었어요. 경찰은 박씨 등 2명의 주범을 구속하고 수사를 확대했어요. 가해자 중에는 서울대 로스쿨 학생도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어요. 

서울대에 다니던 A씨, 21년 7월 영화예매 정보를 얻기 위해 휴대폰에 텔레그램 앱을 깔았는데, 다음날부터 수십장의 음란 사진과 동영상이 쏟아져 들어왔어요. 등장인물은 모두 A씨였어요. 다른 여성의 나체 사진에 A씨 얼굴이 합성됐어요. A씨는 같은 과나 옆의 과에도 피해 학생이 십여명 있는 것을 확인했어요. 이들은 합성에 사용된 사진이 카톡 프로필이라는 공통점을 발견했어요. 각자 휴대폰에 저장된 연락처를 모아 추적했더니 박씨 '그놈' 딱 한명이 겹쳤어요. 박씨를 검거하는 데는 5년 전 디지털 성착취 'N번방 사건'을 세상에 알린 '추적단 불꽃' 활동가의 도움이 컸어요. 30대 남성이라며 박씨에게 접근해 "아내 속옷을 보내달라"는 박씨를 지난달 경찰과 함께 붙잡았어요. 처음 피해가 확인된 지 2년 반이나 걸렸어요. 

피해자들은 21년 바로 경찰에 신고했어요. 하지만 경찰은 익명성이 높은 텔레그램의 특성 때문에  피의자를 찾는데 어려움을 겪었어요. 이후 피해자들이 박씨가 의심간다고 알려줬지만 범인이라고 단정 못 했어요. 휴대폰을 포렌식 했지만 실패했어요. 경찰은 무혐의 처리했고, 검찰도 사건을 기각했어요. 피해자들은 마지막이라는 심정으로 법원을 상대로 재판에 넘겨달라는 재정신청을 했어요. 법원이 이례적으로 받아들였어요. 경찰이 재수사에 착수하면서 박씨의 악랄한 성범죄도 막을 내렸어요. 

회원수 84만명을 자랑하는 국내 최대 여성커뮤니티에 외국남자들의 나체 사진이 나돌았어요. 신체 크기를 비교하고 성관계 등의 후기도 실렸어요. 댓글에 성희롱이 넘쳤어요. 이들이 공유한 리스트에는 석장 분량의 주한미군 신상들이 상세하게 적혀있었어요. 데이팅앱 사용 외국남성 리스트도 있고, 심지어 미성년자들도 있었어요. 가해자와 피해자가 성별만 뒤바뀌었어요. 허은아 개혁신당 대표가 SNS에 "제2의 N번방 사건이다. 동일한 잣대로 엄벌에 처벌해야 한다"고 썼어요. 국민의힘 나경원 당선인이 "100% 동의한다"며 허 대표의 글을 공유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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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미국 뉴욕에서 투자설명회에 참석했다가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개인적인 욕심이지만 6월 중 공매도 일부라도 재개했으면 좋겠다"고 말했어요. "기술, 제도적으로 미비점이 있어도 어떻게 재개할 것인지 시장과 소통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어요. 공매도는 주식을 빌려서 파는 투자기법이에요. 이후 주가가 내려가면 주식을 싸게 사서 갚으면 이익이 나는 거예요. 하락할 것에 베팅하는 것이죠. 그런데 개인투자자들은 기관에 비해 정보 수집 능력이 부족하고 상환 기간과 담보 비율도 불리하다면서 '기울어진 운동장'이라고 해요. 기관들의 '장난'에 당할 수밖에 없다는 거예요. 정부는 이를 받아들여 지난해 11월 공매도를 전면 금지했었어요. 당시 정부는 불법 공매도를 차단하는 전산시스템을 만들겠다고 했었어요. 개미들은 정부가 준비도 덜된 상태에서 서둘러 공매도 금지를 푼다며 불만을 터뜨렸어요. 투자 커뮤니티에는 "공매도 금지가 총선용이었냐"라는 글들이 올라왔어요. 

 정부는 왜? : 공매도는 특정 주식의 제대로 된 가격을 발견한다는 순기능이 있어요. '뻥튀기'된 주가를 바로잡는 역할을 해요. 선진국 주식시장에서 공매도가 금지된 곳은 거의 없어요. 지금 정부는 '코리아디스카운트'를 개선하는 증시 '밸류업' 프로그램을 가동하고 있어요. '선진국지수'에 편입되어야 하는 것이 급선무고, 그러려면 공매도를 풀어야만 해요. 정부는 '아직 결정된 것 없다'고 해명했지만 '금융계 실세' 이 원장의 발언이 가볍게만 들리지 않아요.

라이시 이란 대통령을 태운 헬기가 산악지대에 떨어졌어요. 동아제르바이잔 댐 준공식에 참석했다가 돌아오는 길이었어요. 함께 타고 있던 외무장관 등 9명이 모두 숨진 것으로 확인됐어요. 험준한 산악지대를 통과하다 강한 비바람과 짙은 안개 속에 연락이 끊겼었는데, 완전히 부서진 헬기가 발견됐어요. 헬기는 50년 된 낡은 미국산이었어요. 이란 정부는 악천후 속 '기술적 결함으로 헬기가 추락했다'고 했어요. 이란 사회는 충격에 빠졌고 추모 행렬이 줄을 잇고 있어요. 서열 1위가 최고지도자인 만큼 서열 2위 대통령의 사망이 이란 정치에 큰 혼란을 주지는 않을 것 같아요. 다만 라이시가 유력한 최고지도자 승계 후보였던 만큼, 후계자를 둘러싼 권력 투쟁은 예상돼요. 라이시 사망이 당장 가자 전쟁 확산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이지만, 중동 정세에 불확실성이 커진 것만은 확실해요.

 라이시는 : 성직자이자 법조인 출신의 강경 보수 성향이에요. 검사 시절 반체제 인사 5000여명을 사형시킨 것으로 알려져 '테헤란의 도살자'라고도 불려요. 대통령에 취임한 이듬해인 2022년, 경찰에 끌려가 의문사한 '아미니 사건'으로 전국에서 '히잡 시위'가 확산되자 총까지 쏘며 강경진압했어요. 최근에는 이스라엘과 미사일을 주고받으며 중동 위기감을 고조시키기도 했어요.

17명 이탈표 나올까  

윤석열 대통령이 이른바 '채상병 특별법안'에 거부권을 행사했어요. 예상했던 일이죠. 대통령실은 세가지 이유를 들었어요. 우선 여야 합의가 없었고, 수사가 진행 중인 사안이라고 했어요. 수사를 지휘하는 특검 후보를 야당에서 모두 추천하겠다는 것도 편향된다고 했어요. 민주당은 총선 민심을 거스르는 것이라고 비판했어요. 관심은 28일 국회 본회의에서의 재의결 과정이에요. 국회 출석 3분의 2의 찬성을 얻으면 법안이 바로 만들어지는데, 현행 여야 구도상 국민의힘 이탈표 17석이 나와야 해요. 지난 총선에서 낙천 또는 낙선된 국민의힘 의원이 60명 가까이 돼요. 국민의힘은 표 단속에 들어가며 긴장했어요. 대체적인 분석은 이탈표가 분명히 있겠지만 17석까지는 아니라고 봐요. 민주당은 다음달 22대 국회가 시작되면 다시 채상병 특검법안을 들고나올 것이라며 공세를 늦추지 않았어요.

블루오리진이 발사한 우주선이 우주 비행을 하고 무사히 돌아왔어요. 우주선에는 미국 최초의 흑인 우주비행사가 될 뻔했던 에드 드와이트도 타고 있었어요. 1960년대 우주비행사 최종후보 까지 올랐다가 '인종차별'에 꿈을 접어야 했었어요. 드와이트는 최고령 우주비행사 기록을 세우기도 했어요. 이전까지 최고령 우주인이었던 '스타트렉' 배우 섀트너보다 생일이 2개월 정도 빨랐어요. 우주 비행은 우주경계선이라고 불리는 고도 100km의 카르만 라인까지 올라갔다가 무중력 체험을 한 뒤 돌아오는 여행을 말해요. 이번에도 승객들은 고도 105km까지 올라가서 3~4분간 무중력 상태에서 지구와 우주를 조망했어요.

오늘 업클 여기까지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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