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발 공포'에 휩싸였어요.

금요일인 2일, 우리 주식시장이 곤두박질쳤어요. 코스피 지수는 3.6%나 떨어진 2676, 4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어요. 시가총액이 하루 만에 78조원이나 사라졌어요. 코스닥도 4.2%가 내려 800선이 무너졌고요. 국내 시가총액 1, 2위인 삼성전자는 4.2%, SK하이닉스는 무려 10% 넘게 떨어졌어요. 

먼저 미국 경기 위축이 예상보다 훨씬 심각해졌다는 7월 '공포지수'가 나왔어요. 실업수당 청구 건수도 1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어요. 그만큼 일자리 없는 사람들이 많아졌다는 거죠. 비농업 분야 고용인원 증가 폭도 줄었어요. 실업률이 4.3%를 기록해 예상치 4.1%를 넘어섰어요. 평균 수준을 밑돈 고용증가세와 예상 밖 실업률 상승으로 미국 경기가 빠르게 식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가 나온 거죠. 뉴욕증시는 이틀 연속 급락했어요. 다우지수는 4만 선이 깨졌고, 나스닥은 2.4% 넘게 내리며 지난달 고점 대비 10% 이상 하락했어요. 

여기에다 

AI, 반도체 등 미국 증시를 받들던 기업들이 기대 이하의 실적을 내놨어요.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의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기대를 밑돌았어요. 특히 반도체 기업 인텔의 주가가 11년 만에 최저를 기록했어요. 1974년 이후 최대 폭인 26%가량 폭락했어요. 2분기 실적이 전망치의 5분의 1 수준으로 낮은 데다, 대규모 감원계획까지 발표되자 매도세가 이어졌어요. 엔비디아 역시 이틀간 8% 정도 급락했어요. AI 붐에 대한 거품 우려가 제기됐어요. 실적이 확실하지 않은 AI에 대한 과잉투자가 앞으로 경기침체가 확산될 때 부메랑으로 돌아올 것이라고 걱정하는 거죠. 

금요일 아시아 증시도 급락했어요. 반도체에 비중을 크게 두는 일본 대만 등은 직격탄을 맞았어요. 특히 최근 금리를 올린 일본은 수출경쟁력까지 의심받으면서 6% 가까이 추락했어요. 글로벌 경기 흐름에 민감한 외국인 투자자들이 등락폭이 큰 아시아 증시에서 대규모 주식 매도에 나서면서 하락을 이끌었어요. 유럽 증시도 예외가 아니에요. 독일 영국 프랑스 모두 1~2%대씩 떨어졌어요. 금요일 미국 증시 급락이 아직 반영되지 않은, 우리나라를 비롯한 아시아 월요일 증시는 매우 출렁거릴 것으로 예상돼요. 

지난달 말 미국중앙은행이 올가을 금리를 내린다고 했을 때만 해도 시장은 환호했어요. 돈이 풀리면 증시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거죠. 하지만 이제는 그만큼 경제 사정이 좋지 않다는 뜻으로 해석되면서 시장 심리가 뒤집혔어요. 왜 좀 더 빨리 금리를 내리지 않았냐는 비난까지 나왔어요. 월가 주요 금융회사들은 미국 금리가 9월과 11월 연속 내려갈 것이 확실하다고 내다봐요. 그것도 통상적인 0.25%P가 아니라 0.5%P까지 내리는 '빅컷'이 될 것이라고 했어요. 현재 5%대 중반인 미국금리는 내년 중순까지 3%대로 내려갈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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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피해 보상은 어떻게? (머니투데이)

프랑스 올림픽이 한창이죠. 복싱 종목에서 때아닌 젠더 문제가 터졌어요. 1일 여성 66kg급 16강전, 알제리 이마네 칼리프와 붙은 이탈리아 안젤라 카리니가 경기 시작 46초 만에 기권했어요. 단 두번의 주먹에 카리니는 피를 흘리며 괴로워했고, 바로 경기를 포기했어요. 복싱 경기에서 이런 식으로 경기가 끝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죠. 카리니는 칼리프와의 악수도 거부하고 링 밖으로 나가며 눈물을 보였어요. "이런 주먹을 느껴 본 적이 없다"는 말도 했어요. 칼리프는 남성의 XY 유전자를 갖고 있어요. 2022년 세계선수권에 나갔다가 남성 호르몬 수치가 기준치를 넘겨 실격 처리됐었어요. 하지만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염색체만으로 성별을 결정할 수 없다. '여권'을 기준으로 성별을 정한다"며 정당한 여성 선수임을 강조했어요. 칼리프는 4강까지 진출해 동메달을 확보했어요. 역시 올림픽에 출전한 대만의 린위팅 선수도 이런 XY 염색체 여성 복서예요.

 반발 : 당장 카리니의 모국 이탈리아에서 비판이 쏟아졌어요. 이탈리아 총리는 "누군가를 차별해서가 아니라 여성 선수가 공정하게 경쟁할 수 있는 권리를 보호해야 한다"고 했어요. 해리포터 작가 조앤 롤링도 "이런 미친 짓, 여성 복서가 죽어야 하나"라고 했어요.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나 유명 복싱 선수들도 공개적으로 IOC를 비난했어요. 

 그런데 : 칼리프는 세간에서 오해하고 있는 것처럼 트랜스젠더가 아니에요. 그는 여성의 신체로 태어났고 여성으로 알고 살아가다가, 이후 검사를 통해 XY 염색체를 갖고 있다는 것이 드러났어요. 무조건 신체적으로 월등한 것도 아니어서 도쿄올림픽에선 '여성' 선수에게 패하기도 했어요. 칼리프에 기권했던 카리니는 며칠 후 "그 역시 나처럼 올림픽에 출전하러 온 여성"이라며 "확실한 건 그에게 잘못이 없다"고 했어요. "칼리프에게 인사하지 않은 것을 사과하고 싶다"고 말했어요. 

업클 기사 선정이 어떤 식으로 이뤄지는지를 궁금해 하는 독자님들이 많네요. 하루 3개의 기사를 고른다면 1) 정치 사회 2) 경제 3) 국제 분야 중 하나씩 고르는 것을 원칙으로 해요. 수많은 기사 중 단순 사건 사고는 빼요. 사회적으로 메시지를 던지는 사건 사고만을 골라요. 연예 스포츠 기사는 특별하지 않으면 선택하지 않습니다. 관심 있는 사람들은 알아서 찾아보기 때문이죠. 그러고 나면 하루 서너개 기사를 찾는 것도 어떤 날은 쉽지 않습니다. 

오늘 업클, 여기까지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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