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딥페이크의 망령을 불러냈다"

시사 뉴스레터 '업클'

2024. 4. 2.

📍"딥페이크의 망령을 불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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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스 엔진

스토리

"딥페이크의 망령을 불러냈다."

무슨 말이야

챗GPT 개발사 오픈AI가 이번엔 목소리 AI '보이스 엔진'을 개발했다고 발표했어요. 15초만 목소리를 들려줘도 그대로 모방해 내는 AI예요. 억양 말투 등 목소리 특성을 복제해서 주어진 글을 다양한 언어로 번역해 읽을 수도 있어요. 감성적인 톤까지 그대로 따라 해요. "힘이란 물체를 움직이고 방향을 바꾸게 한다"란 문장을 들려주자 보이스 엔진은 곧장 이 목소리로 생물, 영어 독

해, 수학 등 각 분야 강의 샘플도 만들어냈어요. 복제한 목소리로 챗GPT가 만든 텍스트를 읽은 것이죠.

계속 말해 봐

오픈AI는 '선한' 분야에서 음성 복제가 활용될 수 있다고 했어요. 갑작스런 뇌종양으로 목소리를 잃은 어린 환자에게 원래 목소리를 복원해 주기도 했어요. 글을 읽지 못하는 어린이에게 자연스런 음성으로 책을 읽어주기도 하고, 영상이나 팟캐스트 번역에도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어요. 기존 더빙과는 달리 배우의 목소리로 그대로 번역되기 때문에 훨씬 자연스러울 수 있죠. 목소리 AI는 광고 게임 교육 영화 등의 분야에서 기업 고객의 수요가 높고, 그만큼 상업적 가치가 있어요.

하지만

올 초 미국 바이든 대통령을 사칭한 AI 목소리로 유권자들에게 "투표하지 말라"는 전화가 걸려와 난리 난 적이 있었죠. 오픈AI는 명령어만으로도 수준높은 영상을 만들어 내는 AI '소라'를 이미 내놨어요. 이 영상에 한층 진화된 목소리가 입혀져 '딥페이크'에 악용될 수 있다는 거죠. 미국에선 배우 톰 행크스와 엠마 왓슨 등이 광고나 혐오 메시지를 전달하는데 무단 도용됐었어요. 우리나라에서도 유명인을 사칭한 온라인 피싱 범죄가 확산되기도 했죠. 블룸버그 통신은 보이스 엔진 개발이 "딥페이크의 망령을 불러냈다"고 했어요. 오픈AI 샘 올트먼 CEO도 "선거가 있는 해에 심각한 위험을 일으킬 수 있다"며 당분간 공개하지 않겠다고 했어요.

여기에 스타게이트

마이크로소프트와 오픈AI는 초대형 첨단 데이터센터를 짓는 '스타게이트 프로젝트'를 발표했어요. 2028년까지 1000억달러(135조원)를 투자한다고 했어요. 현재 존재하는 최고 수준의 데이터센터에 들어간 금액의 100배 이상 되는 규모라고 했어요. 데이터센터에는 차세대 거대 AI 모델의 훈련과 구동을 위해 맞춤 설계된 첨단 AI칩 수백만개가 탑재돼요. 인간을 뛰어넘는 고성능 AI인 범용인공지능(AGI)의 등장이 현실화되고 있어요.

and... Topics

대통령의 애매한 담화

31일 저녁, 대통령실이 갑자기 다음날 의료 사태와 관련된 대통령 담화가 있겠다고 각 언론사에 알렸어요. 의료계도 국민들도 의대 증원 2000명에 대한 새로운 의견이 나올지 기대했어요. 1일, 윤석열 대통령은 먼저 전공의들의 집단행동으로 불편을 겪는 국민에게 사과했어요. 50분 동안 진행된 담화에서 "2000명 증원은 최소한의 규모"라며 조목조목 그 근거 이유를 댔어요. 의료계에 대한 날 선 비판이 곳곳에서 이어졌어요. "국민의 생명을 인질로 잡고 불법 집단행동을 벌인다면 법과 원칙에 따라 대응할 수밖에 없다", "의사들의 직역 카르텔이 갈수록 공고해졌다", "의료계가 근거도 없이 350명, 500명, 1천명 등 중구난방으로 여러 숫자를 마구 던지고 있다"라고 말했어요. 담화 막판에서야 "의료계가 타당하고 합리적인 방안을 가져온다면 의대 정원을 늘리는 문제는 얼마든지 논의할 수 있다"고 했어요. 듣는 많은 사람이 '2000명 증원을 고수하겠다'는 건지, '대화를 나누자'는 건지 헷갈려 했어요. 대통령실은 이런 분위기가 이어지자 윤 대통령의 담화는 '대화'에 방점이 찍혀있다며 "2000명 증원 숫자도 변경가능하다"고 했어요.

의료계는 : 지금까지 정부가 해온 말과 다른 게 없다며, 대화할 뜻이 없다고 말했어요. 의료개혁을 위한 협의체를 만들자는 제안에도 2000명 숫자를 정해 놓은 상태에서는 의미 없다고 선을 그었어요. 윤 대통령이 "의사들이 장래 수입을 걱정하는 것이라면 그렇지 않다"고 말한 데는 불쾌감을 드러냈어요. 현 사태를 '밥그릇 싸움'으로 폄하했다는 거죠. 마지막 대화 기회까지 닫혔다는 분위기가 역력했어요.

반도체 봄바람

우리나라 지난달 수출이 3% 이상 늘어나며 6개월 연속 플러스 행진을 이어갔어요. 3월 수출은 566억달러, 수입은 523억달러로 43억달러의 흑자를 기록했어요. 월간 무역수지는 10개월 연속 흑자예요. 반도체 힘이 컸어요. 21개월만에 최대인 117억달러어치를 수출했어요. 코로나 팬데믹 때 수요가 급증했던 2022년 수준을 다시 회복한 거죠. 인공지능(AI) 붐을 타고 IT 산업의 수요가 늘면서 반도체 단가가 상승하고 수출 물량도 늘어난 덕이에요. 반도체 뿐만 아니라 디스플레이, 무선통신, 컴퓨터 등 'IT 4형제'의 수출이 모두 좋은 성적을 냈어요. 다만 지난해 수출 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던 자동차 수출이 좀 부진했어요. 전기차 판매가 주춤한 탓이죠. 역대 수출 1위였던 나라가 중국에서 지난달 이후 연속 미국으로 바뀌었어요. 미중 경쟁 속에 무역 지형이 바뀌는 모습이에요.

안 잡히는 물가 : 2개월 연속 3%대 고공행진이에요. 지난달 과일과 채솟값이 물가 상승 주범이에요. 사과와 배 가격은 무려 80%까지 뛰었어요. 농산물값은 20%대, 과일값은 40%대 상승했어요. 정부는 농산물 물가가 안정될 때까지 나랏돈을 무제한으로 투입하겠다고 밝혔어요. 국제유가가 오르면서 석유류도 올랐어요. 정부는 하반기부터는 2%대 초중반의 안정된 물가를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어요.

"네타냐후는 퇴진하라"

이스라엘 시민 10만명이 수도 예루살렘에 모여 반정부 시위를 벌였어요. 전쟁이 6개월째로 접어들지만 여전히 하마스를 뿌리뽑지도 못하고 인질도 데려오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 분노했어요. 도로를 가로막고, 의회 건물 근처에 텐트를 치고, 밤에는 모닥불을 피우며 며칠째 시위를 계속했어요. 경찰은 물대포까지 동원했어요. "우리는 전쟁을 참을 만큼 참았다"라고 외쳤어요. 네타냐후의 아들이 6개월째 미국에서 돌아오지 않는 것도, 초정통파 유대교도 '하레디'의 면역 면제를 두둔하는 것도 비난했어요. 남의 자식 귀한 줄 모르는 '내로남불'이라는 거죠. 네타냐후는 "다 잡은 승리를 포기 할 수 없다"며 "가자 남단 라파로의 진격 작전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어요.

하레디 : 이스라엘은 1948년 건국 당시 병역에 거부감을 갖고 있는 초정통파 유대교 신자들을 이주시키기 위해 하레디파 신학생의 병역 면제를 약속했어요. 건국 초기에는 4만명 밖에 되지 않아 문제가 없었지만 지금은 인구의 14%, 140만명에 달해요. 여성들도 군대에 가는 이스라엘 사회에서 병역문제를 둘러싼 논란이 끊이지 않았어요. 대법원도 병역면제는 위헌이라고 했지만 네타냐후 정부는 주저하고 있어요. 초정통파 유대교 정당들이 빠져나가면 네타냐후 연정이 무너질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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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한반도 상공에선

북한이 평양 근처에서 중거리급 탄도미사일을 동해상으로 쐈어요. 지난달 무력 도발 이후 보름만이에요. 600km를 매우 빠른 속도로 날아갔어요. 우리군은 음속의 5배 이상인 극초음속 무기를 쏜 것으로 추정해요. 고체연료 엔진을 시험했을 가능성도 있어요. 고체연료 미사일은 이동이 쉽고 빠르게 쏠 수 있는 장점이 있어요. 한미일 3국은 제주도 동남쪽 상공에서 공중훈련을 벌였어요. 미국의 대표적 핵우산 전력인 B-52H 전략폭격기가 떴어요. 핵미사일 등 32톤의 무기를 적재할 수 있어요. 한국과 일본의 전투기도 참가했어요. 북한 미사일 발사에 대한 대응이 아닌, 계획된 훈련이라고 했어요.

'술탄 에르도안'의 굴욕

튀르키예 지방선거에서 에르도안 대통령이 이끄는 여당이 참패했어요. 2002년 집권한 이후 '21세기 술탄'으로 불리며 종신집권의 길을 닦아온 에르도안이 전국 단위 총선과 지방선거에서 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에요. 특히 최대 도시 이스탄불 시장 자리를 두번 연속 야당이 차지했어요 이스탄불 시장 재선에 성공한 이마모을루 시장은 에르도안의 강력한 라이벌로 급성장했어요. 에르도안은 극심한 물가 폭등으로 인기가 바닥이에요. 지난해 5월 대통령 선거에서도 야당 후보를 압도하지 못하고 결선 투표 끝에 가까스로 당선됐었어요. 튀르키예는 2020년 코로나 대유행 시기에 세계 거의 모든 나라가 금리를 올렸지만 홀로 금리인하를 고집하다가 매년 50%가 넘는 물가 폭등을 일으켰어요. 최근까지 60%를 넘는 물가상승률이 이어지고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