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 

이러다 1억도 가겠다.

비트코인 가격이 지난주 9000만원을 찍었어요. 이전 최고점이었던 2021년 11월 가격을 넘어섰어요. 달러 기준으로는 6만4천달러, 이전 6만9천달러에 바짝 다가섰어요. 비트코인은 2월에만  40% 넘게 올랐어요. 1년 전 2000만원대와 비교하면 4배나 폭등했어요. 지금은 약간 시세 조정을 받고 있지만 다시 상승할 것이라는 기대가 높았어요. '파죽지세, 최대 불장'이라는 거예요. 

미국 금융당국이 지난 1월 현물 비트코인 ETF(상장지수펀드)를 승인했어요. 미국 주식시장에서 비트코인 자체는 아니지만 비트코인을 포함한 펀드를 주식처럼 사고파는 것이 가능해진 거죠. 지금까지 비트코인 ETF에 60억달러, 약 8조원의 돈이 유입됐어요. 비트코인 ETF 운영사들은 실제 비트코인을 보유하고 있어야 해요. 기관투자가들의 큰돈이 비트코인 시장에 물밀듯이 들어왔어요. 개인투자자들도 덩달아 투자하고 있고요. 미국은 금리인하를 앞두고 있어요. 시중에 돈이 풀리면 빅테크 처럼 코인 시장에도 돈이 몰릴 거예요. 여기에 다음달로 예정된 '비트코인 반감기'도 큰 영향을 미쳤어요.

비트코인은 2100만개로 공급량을 제한하도록 알고리즘이 짜였어요. 대략 4년을 주기로 채굴량이 절반으로 줄어들어요. '수요'는 여전한데 '공급'이 줄면 '희소성'으로 가격은 오르기 마련이죠. 2009년에 세상에 나온 비트코인은 그동안 2012년, 2016년, 2020년 세차례 반감기가 있었어요. 그때마다 몇배, 많게는 수십배까지 가격이 뛰었어요. 특히 2020년 반감기로 인해 2021년 비트코인의 가격은 8000만원대까지 최대로 올랐었죠. 이후 가격은 급락했고 한동안 가라앉았어요.  비트코인 전문가들은 2021년 그때와는 또 다르다고 했어요. 지금이 더 좋은 기회라는 거죠.

2021년만 해도 미국 기준 금리는 1%대였어요. 지금은 5%대예요. 이런 고금리에도 비트코인 가격이 강세를 보이는 것은 금처럼 '제도권 자산'으로 인정받았기 때문으로 봐요. 특히 비트코인 ETF가 출시되면서 '개미'가 아니라 지금은 '고래'들이 비트코인 상승을 주도하고 있어요. 출시를 기다리는 비트코인 ETF 상품도 많아요. 그리고 예전에는 비트코인 가격이 반감기 이후 1년 정도의 시간을 두고 올랐어요. 이번에는 그에 대한 학습효과가 있어서 투자자들이 발빠르게  움직였어요. 당분간 비트코인 가격 강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는 거죠. 

올해 안으로 11만2천달러, 약 1억5천만원까지, 심지어 '2억 간다'는 주장도 있어요. 미국 금리가 내리면 가격에 호재가 될 거라는 거죠. 미국의 유력한 대권 후보인 트럼프가 "비트코인과 공생하겠다"고 했어요. 그동안 부정적인 태도였던 트럼프가 말을 바꾼 것도 추가 상승에 대한 기대를 높였어요. 물론 신중론도 만만치 않죠. "3월 안으로 최대 15%까지 하락한다", "지금은 광기의 시대다", "유럽은 가상화폐의 가치를 전혀 인정하지 않고 있다" 등등이에요. 하지만 이들도 '길~게 보면 비트코인이 더 오를 것'이라는 주장에 힘주어 반박하지는 못했어요. 

올 3.1절, 윤석열 대통령의 기념사는 좀 달랐어요. 역대 대통령들이 주로 한일관계에 초점을 맞춘 반면에 윤 대통령은 '통일'을 전면에 내세웠어요. "3.1운동은 모두가 자유와 풍요를 누리는 통일로 비로소 완결되는 것"이라고 했어요. 대한민국을 적대국으로 규정하며 통일 불가 노선으로  돌아선 북한 정권을 겨냥해, 자유와 인권이라는 보편적인 가치에 기반한 통일론을 내세운 거죠.  3.1운동을 "자유를 누리는 새로운 나라를 꿈꾸는 미래지향적 독립투쟁"이라고 평가했어요. 그러면서 무장 독립운동을 벌인 투사들 외에도 외교와 교육 문화 분야에서 독립을 외친 선각자들도 합당한 평가를 받아야 한다고 했어요. 이승만 전 대통령에 대한 재평가에 힘을 실은 것으로 보여요. 일본에 대해선 "세계 평화와 번영을 위해 협력하는 파트너가 되었다"면서 "한일관계의 새로운 미래를 열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어요. '과거사'에 대한 지적은 없었어요. 

 엇갈린 시각 : 국민의힘은 "대한민국이 나아가야 할 미래의 길과 한일 관계 도약을 제시했다"며  긍정적으로 평가했어요. 민주당은 "일본과의 협력이 3.1독립운동 정신이냐"며 비판했어요. 통일에 대한 윤 대통령의 구상에 대해서도 조선일보는 "자유 민주 통일은 7800만 한민족 전체의 염원"이라며 강력하게 지지했지만, 한겨레는 "흡수통일에 치우친 주장"이라며 부정적으로 봤어요.  

법무부가 최근 친족간의 혼인 금지 범위를 8촌에서 4촌 이내로 줄이는 제안이 담긴 보고서를 냈어요. 헌법재판소가 8촌 이내 혼인을 무효로 하는 민법 조항이 헌법에 위배된다며 법을 바꾸라고 결정했기 때문이에요. 보고서는 "5촌 이상의 혈족과 가족으로서의 유대감이 이젠 현저히 떨어졌다"며 "5촌 이상은 유전적 질환과도 연관이 없다"고 설명했어요. 5촌부터는 혼인이 가능하다는 취지인데, 같은 할아버지 할머니를 둔 사촌형제끼리도 사돈을 맺을 수가 있게 되는 거죠. 사촌누나가 장모님이 될 수도 있고요. 성균관 등 유림이 펄쩍 뛰었어요. "8촌 이내는 고조부를 함께 하는 엄연한 가족"이라며 "가족을 파괴하는 행위를 중단하라"고 반발했어요. 법무부는 "아직 개정 방향이 정해진 것 아니다"라고 했어요.

 왈가왈부 : 온라인상의 네티즌들도 생각이 갈려요. "이러다 족보 다 꼬인다". "끔찍하고 징그럽다"라는 반응이 있었고요, "사촌도 잘 안 보는데, 6촌만 돼도 서로 얼굴 모르는 남남이다"라는 의견도 있어요.  

 외국에선 : 5촌부터는 대부분 가능해요. 미국은 4촌 간의 결혼 허용에 대해서는 주마다 다른데, 금지하는 주가 좀 더 많아요. 유럽과 아메리카 대륙의 많은 나라에서는 사촌간의 결혼이 아무 문제 없어요. 스웨덴은 4촌간이면 당국의 허락을 받아야 하고요. 일본에서도 사촌끼리 결혼할 수 있어요. 이슬람권은 사촌간의 결혼이 전체 결혼의 4분의 1이 넘어요. 중국이나 필리핀 등 여러 동아시아 국가에서는 사촌간의 결혼이 금지돼요. 그중에서도 우리나라가 매우 엄격한 편이죠.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하마스 간의 전쟁이 어느덧 5개월이 흘렀어요. 가자지구는 여전히 이스라엘군이 봉쇄하고 있죠. 29일 구호품을 실은 트럭이 가자지구 북쪽 가자시티에 들어왔어요. 굶주림에 지친 수천명이 트럭으로 몰려들었어요. 순간 총소리가 나면서 현장은 아비규환이 됐어요. 적어도 115명이 죽고 700명이 넘은 주민이 다쳤어요. 가자지구 보건부는 "이스라엘 군이 전차와 드론으로 무차별 사격했다"고 주장했어요. 이스라엘은 군중들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서로 구호품을 빼앗으려다 압사하거나 트럭에 치여 죽었다고 말했어요. 총을 쏘긴 했지만 10여명 다친 게 전부라고 했어요. 

 유엔이 살펴보니 : 조사팀은 부상자 상당수가 총상을 입은 걸로 파악됐다고 했어요. 가자지구 병원장도 환자의 80%가 총상이라고 했고요. 아랍국가들은 물론 영국과 프랑스 등 서방국가들까지 이스라엘을 규탄하는 성명을 냈어요. 유엔 안보리도 사태 파악에 나섰어요.

 휴전 '먹구름' : 이스라엘과 하마스 측은 40일간의 휴전을 논의하고 있어요. 미국은 사실상 확정됐다고도 발표했었어요. 주요 쟁점은 이스라엘 인질 한명당 팔레스타인 보안 사범 몇명을 교환할 지예요. 하마스는 10명을 주장하고 있고, 이스라엘 측은 아직 확답하지 않고 있어요. 이런 가운데 가자지구의 총격 사건이 협상의 큰 장애물로 등장했어요. 

정부가 제시한 2월29일 복귀 시한까지 병원으로 돌아온 전공의 숫자는 6백명이 채 안 돼요. 집단사직한 9000여명의 겨우 6% 정도예요. 3일 의대 정원 확대에 반발하는 의사들의 대규모 집회가 서울 여의도에서 열렸어요. 개원의뿐만 아니라 전공의, 의대생, 의대생 학부모까지 거리로 나왔어요. 의대 증원을 백지화하라고 외쳤어요. 정부도 물러서지 않았어요. 경찰은 지난주 의협 간부 5명의 사무실과 집을 뒤져서 휴대폰과 PC, 서류 등을 압수했어요. 전공의들의 집단사직을 부추기고 병원 업무를 방해했다는 혐의예요. 출국도 금지했어요. 전공의 대표 13명에 대한 업무개시명령을 복지부 홈페이지에 게시했어요. 4일부터 면허정지 처분과 형사고발 조치가 시작될 수 있음을 최후통첩했어요. 정부는 전국 40개 대학에 의대 증원 신청을 4일까지 마쳐달라고 압박했어요. 한치 물러남 없는 강대강 대치 속에 의료 대혼란이 3주째에 접어들었어요. 

이런 사람들이 전 세계적으로 늘고 있어요. 미국 여론조사기관이 24개 나라 성인들을 상대로 조사했더니 '민주주의 방식에 불만족스럽다'라고 답한 비율이 60%나 됐어요. 선거로 뽑힌 정치 엘리트들이 시민들과 소통하지 않고 또 공정하지도 않다고 보는 거예요. 아프리카나 아시아의 저소득 국가뿐만 아니라 미국 영국 독일 등 서구 선진국들도 비슷했어요. 우리나라도 예외가 아니고요. 민주주의에 대한 회의는 독재 선호로 이어졌어요. 심지어는 군부 통치를 민주주의 대안으로 내세운 비율도 높아졌어요. 강력한 지도자가 의회나 법원의 견제 없이 결정하는 정부 체제를 선호한다는 거죠. 전 세계가 급속도로 자국 우선주의로 돌아서는 과정에 권위적인 리더십에 대한 지지가 많아졌기 때문으로 풀이됐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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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우리나라 합계출산율이 0.72명을 기록했어요. 이것도 세계 신기록인데 지난해 4분기에는 0.6명대로 떨어졌어요. 올해 출산율도 0.6명대가 확실해 보여요. 우리가 이 숫자에 비교적 무덤덤한 데 비해 다른 나라들은 경악했어요. "한국이 멸종 위기에 처했다"고 외신들은 전했어요. 이 수많은 외신들의 반응에는 한가지 공통점이 있어요. 대부분 '여성'에 집중했어요.

영국 BBC는 '한국 여성들은 왜 아이를 낳지 않나'라는 제목의 기사에 "한국 경제가 지난 50년간  고속 성장하면서 여성을 고등교육과 일터로 밀어넣고 야망을 키웠지만, 정작 아내와 엄마의 역할은 같은 속도로 발전하지 못했다"고 했어요. 그러면서 "아이들을 좋아하지만 지금 생활방식으로는 출산과 육아가 불가능하다"라는 한국 여성 인터뷰를 실었어요. 중동의 알자지라 방송은 "많은 한국 여성들이 극도로 경쟁적인 직장 내 압박을 견디지 못한다, 성별 임금 격차까지 심각한 나라에서 아이를 갖는 것은 너무나 큰 위험이다"라고 했어요. 로이터 통신은 "여성들이 경력 발전과 자녀 양육에 대한 부담 때문에 출산을 미루거나 임신을 포기한다"라고 했어요. 우리와 비슷한 처지의 일본도 "장시간 근로로 일과 육아 간 균형 찾기가 어렵고, 육아 부담이 여성에게 치우쳐 있다"고 분석했어요. 답이 다 나와 있어요. 우리나라 여성이 일터와 가정에서 행복해져야  저출생 문제도 해결될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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