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 

미국이 도전장을 던졌어요. 

미국 인텔이 반도체 파운드리(위탁생산) 시장에 충격적인 선전포고를 했어요. 올해 안에 2나노(nm=10억분의 1m)와 1.8나노 파운드리 공정을 완성하고, 2027년까지 '꿈의 공정'이라고 불리는 1.4나노 칩을 생산하겠다고 호기롭게 장담했어요. 세계 파운드리 1, 2위 업체인 대만의 TSMC와 삼성도 내년이 되어서야 2나노급 양산을 목표로 하고 있는데, 그보다 더 빠른 시간표를 내놓은 거예요. 인텔의 갤싱어 CEO는 2030년까지 파운드리 2위 자리를 차지하겠다고도 했어요. 삼성을 따라잡겠다는 뜻이죠.

미국 정부와 빅테크의 전폭적인 지원이에요. 마이크로소프트는 이미 50억달러(7조원) 어치의 인텔 1.8나노 칩을 사겠다고 했어요. 파운드리만 놓고 보면 인텔의 시장 점유율은 1%도 채 안돼요. 지금까지 3나노급도 생산한 적이 없어요. 그런데도 MS가 그 칩을 사겠다고 약속한 거예요. 이미 인텔은 미국 업체로부터 150억달러(20조원) 이상을 수주한 것으로 알려졌어요. 미국 정부는 인텔에 100억달러 이상의 메가톤급 투자를 할 것으로 알려졌어요. 미국 상무부장관은 "미국 반도체를 위대하게"라고 외쳤어요. "실리콘(반도체)을 실리콘밸리로 돌려주자"라고 했어요.  

AI 혁명으로 반도체 수요가 폭발했어요. 초미세 나노공정 반도체 전쟁이 일어났어요. 나노 공정은 웨이퍼 위에 전류가 흐르는 길인 회로의 선폭을 말하는데, 이를 줄일수록 전력 효율과 성능이 좋아지기 때문이죠. 구글이나 MS 등은 자체 고성능 칩을 설계하면서 이를 대량으로 만들어줄 공장이 절실해졌어요. PC의 CPU(중앙처리장치) 최대 강자인 인텔은 2016년 파운드리 사업에 뛰어들었다가 실패하고 2년만에 철수했었어요. AI 붐이 일자 2021년 다시 파운드리 시장에 복귀했어요. 현재 대만의 TSMC가 파운드리 시장 점유율 60%나 차지하며 압도적 1위예요. 다음이 12%를 점하고 있는 삼성이고요. 

24일 TSMC의 일본 구마모토 공장이 완성됐어요. 일본 정부가 4조2천억원이나 투자하고 적극적으로 유치한 일본의 첫 TSMC 공장이에요. 일본 언론들은 "일본 반도체의 부활을 상징하는 공장"이라고 크게 보도했어요. 1980년대 세계 최강의 반도체 국가였다가 한국 대만에 패배해 몰락한 일본이 대만과 손잡고 부활한다는 거죠. 일본은 이미 반도체 소부장(소재 부품 장치)분야에서는 세계 1위예요. 최근 일본 주식시장이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는 것은 반도체 산업이 호황일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에요. 

삼성은 세계 최고 반도체 설계 회사인 영국의 ARM과 손잡고 2나노급 칩 양산을 위한 최첨단 공정 체제를 갖춘다고 했어요. 미국 텍사스에 오스틴 공장에 이어 두번째 파운드리 거점으로 테일러 공장도 곧 가동할 준비를 갖췄어요. 하지만 올해 우리나라 반도체 관련 정부 예산은 1조3000억원에 불과해요. 미국 등이 적극적으로 풀고 있는 보조금 지급도 없어요. 정부는 경기 남부권에 622조원을 들여 세계 최대 반도체 클러스터를 만들겠다는 구상인데, 목표시기는 2047년이에요. 미국 일본 대만 모두 기업과 정부가 원팀이 되어 뛰는데 우리만 너무 느긋하다는 지적이 있어요. 자칫 '잃어버린 30년'을 겪은 일본의 전철을 밟을 수 있다는 걱정이 나오는 이유예요.

전공의들이 단체로 병원을 떠난 지 일주일이 됐어요. 이른바 빅5 병원에서는 수술 건수가 절반으로 줄고, 중환자실과 응급실에서는 하염없이 기다리는 암환자, 골절환자 등이 넘쳐나요. 전임의들이 대신 전공의 일까지 맡아 하고 간호사들이 불법 진료인 봉합과 심폐소생, 그리고 처방까지 내몰리고 있어요. 현장에 남아 있는 의료진들도 이미 한계에 부딪혔어요. 사직서 제출에서 빠진 전공의 4년차들이 이달말 병원을 떠나고, 계약이 곧 끝나는 전임의들마저 의료현장을 이탈하려는 움직임이 있어요. 정부는 재난에 준하는 최고단계의 보건위기 '심각'을 발령하고, 모든 병원에서 비대면 진료를 전면 허용했어요. 하지만 이 상태로는 이번주가 고비고 다음주가 되면 심각한 응급 비상사태가 올 수 있다고 해요. 환자들의 생명까지 위협하고 실제로 희생자도 나올 수 있다는 거죠. 결국 이번주가 사태를 해결할 마지막 골든타임이라는데, 양측은 여전히 강 대 강, 전면대치하고 있어요. 

 강 대 강 : 25일 전국 시도 의사대표 300여명이 서울 용산에 모여 대통령실까지 거리행진을 했어요. 이들은 "의대 2000명 증원을 정부가 강행한다면 의료계 전체가 끝까지 저항하겠다"고 했어요. 하지만 정부는 전혀 물러설 기미가 없어요. 대통령실은 "애초 필요했던 증원 인원은 3000명이었다"며 "2000명 증원은 양호하고 양보한 최소한의 규모"라고 했어요. "의사들이 환자 목숨을 볼모로 극단적인 행동을 하고 있다"고도 했어요. 이미 정부는 전국 각 대학에 "4일까지 의과대학 증원 규모를 신청하라"고 했어요. 경찰은 의대생들의 커뮤니티를 압수수색 했고, 정부는 책임자들에 대한 구속수사 방침을 여러 차례에 걸쳐 강조하고 있어요.

'유명 연예인, 축구인, 유튜버들이 줄줄이 코인에 연루돼 있다.' 온라인상에서 시끌시끌합니다. 격투기와 블록체인을 연계한 위너즈라는 코인인데요. NFT(대체불가토큰), 선수 후원 투표와 보상 등을 제공한다고 해요. 그런데 이게 스캠코인이 아니냐는 의혹이 나왔어요. 스캠(scam)은  '수익률 대박' 등의 말로 유혹하고 돈을 받으면 잠적하는 행위를 말하죠. 위너즈의 전 대표는 한 지방경찰청장 사무실에 들어가 찍은 사진을 SNS에 올리기도 해 경찰이 이들을 봐주는 것 아닌가 하는 구설에도 올랐어요. 위너즈 측은 "외국 거래소에도 상장된 정상적인 코인"이라고 해명했어요. 경찰과 금융당국이 수사에 들어갔어요. 사업의 실체가 있는지, 코인이 그 안에서 매개체가 되어서 생태계로 돌아갈 수 있는지 살펴볼 거예요. 

 돈 벌 기회라더니 : '위너즈 의혹'은 처음 치킨 사업으로 성공한 유튜버 '장사의 신'이 관련돼 있다면서 소문이 나더니, '오킹'이라는 유튜버 때문에 불이 었어요. 처음엔 "코인은 전혀 모른다"  했다가, "5백만원 홍보비로 받았다" "투자도 했다"는 식으로 말 바꾼 것이 문제가 됐어요. 이후 '별놈들의' 나선욱, 숏박스의 조진세 김원훈 등의 유튜버에다 슈퍼주니어 최시원 등에도 불똥이 튀었어요. 축구인 이천수도 와이즈와 관련된 것으로 보이는 다른 코인에서 축구화 NFT를 만들었다며 등장했어요. 함께 찍은 사진들이 SNS에 나돌지만, 이들은 모두 "해당 코인과 관련이 없다, 억울하다"며 반박했어요.

미 우주기업 인튜이티브 머신스가 개발한 무인 달탐사선 '오디세우스'가 달 착륙에 성공했어요. 한국시간 23일 오전 8시 23분이에요. 스페이스X 로켓에 실려 발사된 지 일주일만이에요. 민간기업으로는 세계 최초이고, 미국에선 1972년 아폴로 17호 이후 52년만이죠. 착륙하고 10분간 교신이 끊겨 조마조마하게 만들었지만, 곧 사진이 전송되어 오면서 관제센터에서는 박수가 터졌어요. 이후 오디세우스가 옆으로 넘어져서 누워있는 상태로 추정된다는 분석이 나왔어요. 임무를 수행하는 데는 문제없다고 했고요. 착륙 지점은 남극 근처로 항상 햇볕이 들지 않는 지역이에요.  탐사선은 지형과 자원을 조사하고, 특히 물이 있는지를 확인할 예정이에요, 물은 달에 기지를 만들거나 또 다른 행성을 향한 발사체 에너지를 생성해 내는데 필수적이기 때문이에요. 

 왜 민간기업이? :  정부 주도는 높은 성공률을 보장하기 위해 수많은 실험과 설계변경이 필요해서 많은 시간과 엄청난 예산이 들어요. 민간에 맡겨 경쟁을 촉발하면 비용 감축과 우주기업 생태계 구축까지 이룰 수 있어요. 이번 달탐사선은 기존 방식에 비해 비용이 5분의 1로 줄었어요. 기업으로서도 경제가치가 높아진 우주가 탐나는 대상이에요. 일본과 이스라엘이 먼저 민간기업 달탐사선을 보냈지만 모두 실패했었어요. 이제 우주가 안보와 군사의 공간에서 경제와 산업의 공간으로 바뀐 거죠. '뉴 스페이스'시대가 도래했어요.

영국의 한 매체가 최수용이라는 전직 국가정보원의 말을 빌려 보도했어요. "아들이 있긴 한데 너무 왜소한 체격이라 공개하지 못한다"라는 거예요. 최씨는 "통통하고 잘 먹는 김정은과 딸 주애와는 달리 아들이 창백하고 왜소하다"라고 했어요. 북한 지도자들에겐 김일성과  닮아보이는 외모가 필수적인데 아들이 그렇지 못하다는 거죠. "김정은도 어릴 때는 마른 체격이었으나 권위를 세우고자 체중을 늘렸다"라고도 했어요. 국정원도 첫째 자녀를 아들로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었어요. 최씨는 또 "김정은의 적자는 장남과 주애 둘이고, 성별이 알려지지 않은 혼외자 둘이 더 있다"고도 주장했어요. 

유일한 경쟁자 헤일리가 의원과 주지사까지 지낸 사우스캐롤라이나 경선에서도 60%대의 지지를 확보하며 트럼프는 압승했어요. 아이오와부터 시작해서 뉴햄프셔, 네바다를 거쳐 사우스캐롤라이나주까지 공화당의 초반 경선을 모두 승리로 이끌었어요. 헤일리는 "사퇴할 생각이 없다"며 다음달 5일 16개 주에서 동시에 경선을 벌이는 '슈퍼 화요일'에도 도전하겠다고 말했어요. 트럼프는 승리 소감에서 헤일리를 한번도 언급하지 않았어요. 대신 올 11일 바이든과의 대결에서 "You're fired를 외치겠다"며 기염을 토했어요.     

 

CNN이 우리나라에서 올해부터 시작한 디지털노마드 비자가 "더 많은 외국인이 한국을 찾도록  할 것"이라며 "극도로 낮은 출산율을 기록한 이 나라의 노동인구를 늘일 수 있다"고 전해서 눈길을 끌어요. 다만 외국인 신청 요건이 너무 까다롭고, 서울에서의 생활비가 월 2500달러(270만원)이나 될 것이라고 지적했어요. 디지털노마드 비자는 디지털 장비만 있으면 노마드, 즉 유목민처럼 떠돌며 일할 수 있는, 그중에서도 고소득 외국인을 겨냥해요. 외국 기업에서 일하며 연 소득이 8500만원을 넘겨야 하고, 1억원 이상을 보장하는 의료보험도 필요해요. 그러면 2년간의 한국 체류가 가능해요. 우리나라에서 일하며 외국에서 번 돈 우리나라에서 쓰라는 거죠. 첫달인 지난달 신청자는 총 7명, 미국 호주 싱가포르 국적자였는데, 한명에게 첫 비자가 발급됐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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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분쟁으로 온 나라가 시끄럽던 지난 23일,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농심배 세계 바둑 결승전에서 한국의 신진서 9단이 중국 랭킹 1위 구쯔하오를 누르고 우승했어요. 농심배는 한중일 세 나라에서 최고 고수 5명씩을 선발해 국가 간 대결을 벌이는 대회예요. 승자는 상대 국가 다음 기사들과 계속 싸우고, 패자는 바로 탈락하는 방식이죠. 

대회 초반에는 중국의 막내 장수가 종횡무진 한국과 일본 장수들을 격파했어요. 마침내 중국 기사는 5명 모두 남고, 일본과 한국 기사 한명씩만 남았어요. 이 때 등장한 신진서, 드라마를 쓰기 시작했어요. 중국 기사 5명과 일본 랭킹 1위까지 모조리 이기며 6연승으로 '올킬' 우승한 거예요. 이를 두고 바둑인들은 '제2의 상하이 대첩'이라고 불렀어요. 19년 전 농심배에서 5연승으로 우승한 이창호 9단의 상하이 대첩을 이었다는 거죠. 당시 이창호에게 진 중국 기사는 "이창호와 바둑을 두고 난 뒤 하늘 높은 줄 알았다"라며 고개를 숙였어요. 이번에 신진서가 우승하자 중국 팬들은 "(중국이 우승하려면) 기다리자, 신진서가 늙을 때까지"라며 한탄했어요. '대한민국 만세'입니다. 좀 어수선해도 말이죠. 

오늘 업클 여기까지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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